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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오픈 이노베이션' 대세…글로벌 파트너 찾기 분주

종근당·대웅제약·GC녹십자 등 해외 바이오벤처 투자·협업 적극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 줄이고 성공 확률 높여

이하린 기자

기사입력 : 2021-09-0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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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대세로 떠올랐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나 조직과의 협력을 추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찾는 것을 말한다.

특히 신약 개발은 막대한 자금과 고도의 기술력, 긴 시간이 필요해 부담이 큰데 유망한 바이오벤처에 투자·협업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불확실성도 줄일 수 있어 주목 받는다.
과거 기술 유출 등의 우려로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던 국내 제약사들도 이제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뛰어들어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종근당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벤처 카라 테라퓨틱스의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가 FDA 최종 승인을 받았다. 사진=종근당이미지 확대보기
종근당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벤처 카라 테라퓨틱스의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가 FDA 최종 승인을 받았다. 사진=종근당

◇ 종근당, 美 카라테라퓨틱스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 FDA 최종 승인

7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미국 바이오벤처 카라테라퓨틱스의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 'CR-845(상품명: 코수바)'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CR-845는 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성인 환자에게 발생하는 요독성 소양증에 1차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는 주사제로, 관련 시장에서 FDA 승인을 받은 최초 약물이다.

종근당은 지난 2012년 카라테라퓨틱스와 CR-845의 국내 독점 개발·판매에 대한 계약을 맺고 약물 개발에 참여해왔다.

이번 FDA 승인으로 CR-845는 오는 2022년 카라테라퓨틱스와 스위스 제약기업 바이퍼파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종근당이 절차에 따라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미국 바이오벤처 알로플렉스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미국 바이오벤처 알로플렉스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각사

◇ 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 美 알로플렉스에 공동 투자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미국 바이오벤처 알로플렉스에 100만 달러(약 11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7월 양사가 미국 신약개발회사 뉴론의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하는 동시에 파킨슨병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장기 협력에 나선다고 밝힌 이후 두 번째 협업이다.

알로플렉스는 면역세포치료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로 말초혈액 단핵세포로부터 유래한 자가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 덕에 내년 상반기 알로플렉스가 진행할 면역세포치료제 '수플렉사'의 임상 1상 진입이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면역세포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추출해 항암력을 강화한 뒤 다시 체내에 주입해서 암세포에 대항하도록 하는 기전을 갖는다. 외부물질이 아닌 환자 본인의 세포를 사용해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항암 효과는 극대화해 '4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 삼양바이오팜USA, 스페인국립연구위원회와 공동 연구 추진


삼양바이오팜USA는 최근 면역항암 신약 후보 물질 'SYB-010'의 작용 기전 규명을 위해 스페인국립연구위원회(CSIC)와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SYB-010이 NK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기전을 확인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SYB-010이 암 세포 표면에서 분리된 MIC-A, MIC-B와 결합해 NK세포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암 세포가 방출하는 엑소좀(세포 간 신호 전달 역할을 하는 나노 단위의 작은 세포)에 포함된 MIC-A, B와도 결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 세포 표면의 MIC-A, B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하나인 NK세포가 암을 인식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NK 세포가 암 세포와 분리된 MIC-A, B, 엑소좀 등을 암으로 인식해 공격하면 암 세포에 대한 면역 작용이 약해진다.

삼양바이오팜USA에 따르면 SYB-010이 이와 같은 방해 물질을 차단하면 NK세포가 암을 정확하게 인식해 암을 공격하게 된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 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 세포다. 회사는 폭넓은 임상 경험을 지닌 CSIC와의 연구협력을 통해 SYB-010의 잠재력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 GC녹십자, 日 돗토리대와 GM1 경구용 샤페론 치료제 개발 협력


GC녹십자는 지난달 미국 스페라젠과 희귀난치성질환인 'SSADHD(숙신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일본 돗토리대학교와 'GM1 강글리오시드증'의 경구용 샤페론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SSADHD와 GM1는 유전자 결함에 따른 체내 효소 부족으로 인해 열성 유전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GC녹십자는 각 질환의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SADH 치료제의 경우 GC녹십자는 파트너사인 스페라젠으로부터 SSADHD 단백질 생성을 위한 플라스미드 관련 특허에 대한 권리를 부여 받는다. 스페라젠은 지난 2019년 워싱턴주립대학교로부터 원천 특허에 대한 독점 실시권을 확보한 상태다.

GM1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는 돗토리대의 후보물질 스크리닝 기술을 빌린다. 돗토리대는 일본 정부기관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의 지원과 의학·건강·영양 연구소(NIBIOHN)와의 협업을 통해 GM1 치료 물질 스크리닝 기술을 확보했다.

지난달 12일 휴메딕스 성남 판교 본사에서 김진환 휴메딕스 대표(왼쪽)와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휴메딕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2일 휴메딕스 성남 판교 본사에서 김진환 휴메딕스 대표(왼쪽)와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휴메딕스

◇ 휴메딕스-제넨바이오, 재생의학 R&D 파이프라인 확대


휴메딕스는 지난달 이종장기이식 전문기업 제넨바이오와 '형질전환돼지를 이용한 바이오 드레싱 및 피부 이식제 개발과 사업화 협력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재생의학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제넨바이오는 형질전환 무균돼지를 활용한 화상 치료용 바이오 드레싱과 피부 이식제의 개발을, 휴메딕스는 제품의 허가와 판매,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휴메딕스와 제넨바이오는 국내보다 앞서 개발에 착수한 미국의 이종이식·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인 제노테라퓨틱스가 미국에서 FDA가 승인한 최초의 이종이식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만큼 이종피부이식의 시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노테라퓨틱스의 제노-스킨은 이종피부 이식 시 면역거부반응의 원인이 되는 α-Gal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돼지의 피부를 이용한 바이오 드레싱 제품이다. 연구자 임상을 통해 동종피부(인체피부) 이식과 동등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휴메딕스와 제넨바이오는 제노-스킨이 제거한 α-Gal에 더해 면역거부반응의 원인이 되는 2가지 유전자(CMAH, β4GalNT2)를 더 제거한 TKO 돼지를 원료로 바이오 드레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통 제약사들이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벤처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바이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업계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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