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약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 이노베이션은 '개방형 혁신'을 뜻한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기관과 협력해 기술이나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고 각 기업의 자원과 정보 등을 활용해 연구개발(R&D)이나 제품 출시를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그중 제약바이오업계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부분 신약개발을 위해 함께 R&D를 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의 장점을 바탕으로 R&D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신약개발과 신약 후보물질 도입 등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최근 업계 내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먼저 보령제약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일 종양 진단용 액체생검(Liquid-biopsy) 기술 기업인 아이엠비디엑스(IMBDx)와 기술 활용 치료제 개발 협약을 맺었다. 아이엠비디엑스의 기술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여기에 보령제약은 지난 8일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퀀텀인텔리전스(QIC)와 신약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QIC의 양자역학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6월 AI 딥러닝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파미노젠과도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AI 신약개발 역량을 더 강화할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은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바이오벤처 보로노이와 손을 잡았다. 보로노이는 JW중외제약과 협력해 화합물의 설계, 합성, 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하게 되고 JW중외제약은 후보물질의 평가를 비롯해 임상연구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중개 임상연구(Translational clinical research)를 맡는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도 최근 항암 치료용 약물 전달기술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아이엠지티(IMGT)와 간암 색전술 치료제 시장 개척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아이엠지티가 보유한 '간암 색전술 치료용 나노입자'를 자사의 GMP시설에서 양산,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픈 이노베이션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당분간 제약바이오업계 내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