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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에 200억 달러 ‘현금 수혈’…단일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AI 반도체 1위와 소프트웨어 1위의 ‘철혈 동맹’으로 경쟁사 진입 장벽 구축
아마존·소프트뱅크 가세로 1000억 달러 확보, 차세대 ‘GPT-5’ 개발 가속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Nvidia)가 세계 최대 AI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독점적 지위 굳히기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현지시각)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신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200억 달러(289900억 원)를 투자하는 협상을 마무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 창사 이래 단일 기업 투자로는 최대 규모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 1000억 달러 조달 추진… 아마존·소프트뱅크도 참여


오픈AI는 현재 기업 가치를 8300억 달러(1202조 원)로 평가받으며 최대 1000억 달러(14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대 500억 달러(725000억 원) 투자를 논의 중이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 또한 300억 달러(435000억 원) 수준의 자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금 200억 달러(289900억 원)는 당초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예상했던 범위를 충족하는 수치로, 사실상 거래 성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 방문 당시 기자들과 만나 오픈AI는 매우 훌륭한 투자처이기에 이번 자금 조달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며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직접 밝혔다. 이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한 양사 간의 균열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파트너십을 재확인한 행보로 풀이된다.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수직 계열화… 독점 논란은 과제


이번 투자는 단순히 자본을 섞는 수준을 넘어 AI 산업의 판도를 결정짓는 상징적 사건이다. 엔비디아는 오픈AI라는 확실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오픈AI가 차세대 모델 개발에 자사 칩을 최우선으로 사용하게 하는 잠금(Lock-in)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금융권과 반도체 업계는 이를 인공지능 시장의 권력 이동으로 해석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최대 고객사에게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이는 경쟁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거대한 성벽을 쌓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독점 금지법 위반 조사를 촉발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이 빅테크 기업 간 상호 투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거래 성사의 변수로 꼽힌다.

오픈AI는 이번에 확보할 1000억 달러를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GPT-5(가칭)’ 개발과 자체 데이터 센터 구축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컴퓨팅 자원이 곧 AI 성능인 현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자금과 칩 공급 우선권은 오픈AI에 막대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빨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엔비디아와 오픈AI 결합이 시장의 독주 체제를 강화할지, 규제 당국 제동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가 향후 AI 산업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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