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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게임' 8년 이어온 NHN, 돌고 돌아 게임 사업으로 '회귀'하나

지난해 말 게임 사업 임원진 해임 후 8개월만에 게임 분야 공채
상반기 이익 93% 책임진 게임 사업...이익 가시화 위한 투자 확대?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8-31 19:39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이미지 확대보기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
창립 후 오랜 기간 '탈 게임'의 길을 걸어온 NHN이 올 하반기 들어 게임 사업에서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NHN은 지난 27일 블루포션 게임즈 '에오스 레드'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해왔다고 알린 데 이어 30일, 개발·디자인·기획 등 분야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행보는 NHN이 게임 사업 분야를 축소하고 커머스, 광고, 클라우드 등 종합 IT 기업으로 성장해왔다는 점, 특히 지난해 말 조현식 전 NHN RPG 대표 등 여러 게임사업 임원진이 사임하거나 해임된 것을 보면 상당히 이채로운 일이다.
NHN이 '탈 게임'의 길을 걸어온 것은 네이버와 분리, 'NHN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재창립한 초창기부터로 알려져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2015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게임사업은 가변성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기 위해서는 비게임 신규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NHN의 탈 게임의 흐름 속에 앞서 언급된 '에오스 레드'의 원작 '에오스 더 블루', 크래프톤 '테라' 등 여러 게임들이 NHN 게임 퍼블리시 플랫폼 '한게임'의 손을 빠져나갔고, 이중 '테라'는 넥슨으로 퍼블리셔를 옮긴 후 이용자가 4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창립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NHN 이익 대부분은 게임 사업이 책임지고 있다. 올 상반기 NHN 게임 사업 실적을 보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6%에 불과하나, 순이익 비중은 93%가 넘는다.
NHN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올 상반기 기준 40%를 차지한 광고·커머스 분야다. 인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NHN커머스가 상장을 마무리할 2023년 즈음 이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비게임 분야의 이익이 가시화되지 않는 것이 NHN이 다시 게임으로 눈을 돌린 원인으로 짐작된다. NHN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도 "비게임 사업 분야의 외형 성장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신사업 수익 기여가 늦춰지고 있는 만큼 게임 분야에 보다 적극 투자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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