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어린 개발자들의 노동력을 부당하게 착취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로블록스'는 3D 그래픽 안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로 활동하는 데 더해 현금으로 환급 가능한 인게임 재화 '로벅스'를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자신이 만든 게임을 등록해 로벅스를 벌 수 있으며, 제작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역시 "당신이 개발한 게임으로 실제 돈을 벌 수 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했다.
그러나 와이어드, 유로게이머 등 외신들은 로벅스를 현금으로 환급하는 방식이 이용자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어린 개발자들에게 불리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아무런 대가도 받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로벅스의 가치는 이용자가 구매할 때 기준 10달러 당 1000로벅스다. 그러나 로벅스를 다시 현금으로 인출하기 위해선 최소 10만 로벅스(구매가 기준 1000달러)가 필요하며, 비율 역시 1000로벅스 당 3달러 50센트로 구매할 때의 35%에 불과하다.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의 최소 인출 기준은 10달러였고, 스웨덴 메타버스 게임 '엔트로피아 유니버스'는 100달러였다"며 "로블록스의 최소 인출 기준은 터무니없이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비영리 매체 피플 메이크 게임즈(이하 PMG)는 이용자가 10만 로벅스를 벌기 위해선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것을 넘어 게임 광고 등을 위해 로벅스를 추가로 소모해야하며, 이는 기초 자금을 가진 성인 개발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경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퀸틴 스미스 PMG 기자는 "절대 다수의 어린 개발자들은 1000달러를 벌 수 없다"며 "이들의 노력이 단 한 푼도 보상받지 못하는 현 운영 방식은 아동 노동 착취나 다름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