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오리온의 법인합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한국, 베트남, 러시아의 견조한 현지 지배력이 유효했으며, 특히 3월 이후 주춤했던 중국 법인이 회복 구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에 실현될 중국 파이 제품 가격 인상, 유통망 재정비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오리온의 영업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이 기대된다”면서 “물량 확대 전략과 가격 인상 전략을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시점으로, 추가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에 의하면 인상 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법인 파이 가격 5% 인상 시 영업이익률은 1~2%P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베트남 법인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이며 러시아 법인도 현지화 기준으로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신규 제품 개발력도 국내 동종 업체 중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된다. 내년까지 편안한 증익 흐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 '스테이홈' 관련 제품 온라인 매출 호조
7월 매출에서 돋보이는 것은 온라인 채널 매출이다. 오리온은 해당 월 온라인 채널 매출에서 간편대용식‧홈트‧홈술 안주스낵 등 ‘스테이홈’ 관련 제품의 매출이 대폭 성장했다고 최근 밝혔다.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여가 등을 집에서 보내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관련 제품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와 ‘오!그래놀라바’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7월 대비 122%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닥터유 단백질바’와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등 닥터유 브랜드 제품 매출도 홈트족의 지지를 받아 51% 성장했다.
스낵류 매출은 30% 상승했다. 특히 ‘오징어땅콩’ ‘꼬북칩’ ‘오!감자’ 등을 조합해 가성비를 높인 스낵번들 제품의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에 오리온은 스테이홈 족들을 위한 제품들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리온 놀이간식 캠핑편’, ‘닥터유 홈트 간식’ 등 온라인 전용 기획 제품들을 계속 판매하고,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와 닥터유 브랜드에 온라인에 특화된 제품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카칩 어니언 맛’, ‘스윙칩 볶음고추장 맛’을 대용량 지퍼백 제품으로 출시한 데 이어 비스킷 제품들도 대용량 제품으로 출시해 안주과자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맞출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 양식에 맞춰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매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매출 10%, 영업이익 25%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핵심 상품군 중심으로 오는 3분기 가격 인상이 된다면 이익 증가 폭은 보다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