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한국과 중국 생산 공정의 제조 원가율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고 가격 인상 기대감이 있다며 하반기 실적 회복을 예상하는 한국투자증권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는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5000원을 유지했다. 오리온의 20일 종가는 11만9000원이었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기업노트에서 "한국과 중국의 오리온 제조원가율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생산 공정 효율화와 원자재 로스율 개선으로 중국에서는 지난 4월 4%포인트, 5월 2%포인트 대비 6월 상승폭은 0.7%포인트로 축소됐고, 한국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제조원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정은 연구원은 "국가별로 다른 가격 인상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고 경쟁사도 해외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전년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기저가 높은 데다 원자재 단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6월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6월 전체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1% 증가한 1588억 원,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154억 원으로 평가했다.
국내 사업장 매출액은 6.6% 증가한 628억 원, 영업이익은 27.1% 증가한 8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반면, 중국에서는 매출액이 10.8% 빠진 651억 원,영업이익은 67.9%나 감소한 26억 원에 그쳤다. 중국은 전년동기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높은 기저부담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역성장을 지속했다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다.
베트남은 매출액은 13.5% 증가한 210억 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10.3% 감소한 26억 원에 머물렀다.
그나마 다행인 해외사업장은 러시아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3.5%, 8.3% 증가한 99억 원과 13억 원을 달성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현지 통화 기준 내수 매출이 64%, 수출이 72% 증가했다"면서 "설탕과 밀가루, 코코아 등의 단가 인상, 루블 약세로 제조원가율이 7.5%포인트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4~6월 매출을 실적을 합산한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53억 원, 556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에 대비 3%, 35%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729억 원을 24%나 밑돌았다.
법인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국 6%, 중국 -69%, 베트남 -19%, 러시아 5% 등이라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예상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주요 원인으로 비우호적인 환율, 원자재 단가 인상, 중국과 베트남 내 영업방식 전환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한 국제곡물 가격으로 모든 법인에서 제조원가율이 상승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연간으로 오리온은 매출액이 2조4010억 원, 영업이익 3790억 원,순이익 28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