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헬스케어에 대한 인적‧물적 투자를 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1일 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외부 출신인 우웅조 상무보를 팀장으로 선임했다.
우 팀장은 가상 이미지 솔루션 전문업체인 ‘애드버추얼’에서 일을 시작한 후 ‘LG전자’ ‘SK텔레콤’ 등에서 핸드셋 등 웨어러블 기기 관련 제작‧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11월부터는 ‘삼성전자’에서 헬스 서비스‧플랫폼 업무를 맡았을 정도로 정보통신(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롯데그룹 내 선발대 격인 롯데벤처스는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닥’ 등에 투자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벤처스는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등과 함께 130억 원 규모로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 2호’를 조성하고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초 남양주시에 760㎡(약 230평) 규모의 ‘비바건강마켓’ 1호점을 개장했다.
비바건강마켓은 헬스케어에 특화된 점포다. 의료정보 분석 IT 스타트업 ‘투비콘’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추천 서비스 ‘필그램’과 연동해 개인의 건강 상태, 식습관 등을 검토한 뒤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를 알려주고 이를 소분해 판매한다.
롯데쇼핑은 비바건강마켓을 롯데마트 내에 입점하는 형태가 아닌 단독 매장으로 열었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롯데쇼핑이 헬스케어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를 마트사업부 내 H&B 부문으로 흡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롭스 점포 13곳을 폐점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기준 101개였던 점포를 연말까지 최대 53개 폐점할 방침이다.
◇ "뷰티보다는 이너뷰티" 가치관, 유통가 확산
헬스케어에 관심을 보이는 유통 기업은 롯데그룹뿐만이 아니다.
신세계푸드는 한미헬스케어의 협업으로 지난 16일 비타민 젤리 '브이츄 3000' 5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레몬, 자몽, 사과, 샤인머스켓, 라임민트 등 5개의 천연 과즙이 들어간 구미젤리로 씹으면 젤리 안의 과즙 잼이 터지면서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건기식 스타트업 모노랩스가 운영하는 맞춤형 건기식 추천 매장 ‘아이엠’을 개점했다. 지난 6월에는 건기식 자체 브랜드(PB) ‘바이오 퍼블릭’을 출시해 노브랜드 매장과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천연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해 뷰티‧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CJ제일제당, 동원F&B, 빙그레 등 식품업체들도 건기식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추세는 편의점업계에서도 포착된다. GS25는 올해 7월 기준 비건 상품을 15종까지 확대했고 연내 30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150만 국내 채식 인구를 겨냥해 상반기 ‘플랜트두부김밥’과 ‘핫칠리라차플랜트버거’에 이어 8월 중순 ‘그레인(곡물) 시리즈’ 등 다채로운 건강 간편식을 내놨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