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통합법인을 출범한 GS리테일이 기존 플랫폼·디지털커머스와 홈쇼핑 사업부문(BU, Business Unit)의 인사·임금체계를 따로 운영한다.
6일 GS리테일 관계자는 ‘글로벌이코노믹’에 “아직 GS홈쇼핑(GS샵)과 합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질적인 조직 통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직급체계 등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이며, 앞으로 꾸준히 변경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합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기존 GS리테일의 사업을 ▲플랫폼BU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 등 3개 BU로 구분하고 인사제도를 BU별로 유지하는 방식을 택한다.
또 GS리테일은 최근 내부에 인사총무본부를 신설하고, 홈쇼핑BU의 경우 별도의 HR(인사)부문을 본부 내부에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홈쇼핑BU는 경우 플랫폼BU, 디지털커머스 BU와는 달리 PD 등 개별 인사제도가 필요한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급·호칭 개선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일반 대기업과 같은 '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의 직급제를 운영해 왔으나 GS홈쇼핑은 '매니저'로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임금체계의 경우 급격하고 일괄적인 변경보다는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확립해 BU별로 다르게 운영한다. GS리테일 측은 “성과 중심 보상을 원칙으로 BU에 따라 다르게 임금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평균 연봉이 1000만 원 넘게 차이 나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1인 평균 급여액은 GS홈쇼핑이 약 6400만 원, GS리테일이 약 5100만 원으로 양사의 차이는 1300만 원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도 GS리테일의 세부 인사가 수립되고 있는 중이다. 합병 법인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새로운 인사·임금 체계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연간 합산 매출액은 약 10조 원으로, 국내 주요 상장 유통사 기준 3위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1위는 이마트(약 22조 원), 2위는 롯데쇼핑(약 16조 2000억 원)이었다.
GS리테일은 통합에 앞서 배달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우딜 앱(배달전용 앱)을 출시하는 등 퀵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통합 GS리테일은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에 총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전국 1만 5000여 오프라인 소매점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점차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시장 환경에서 온·오프 커머스 통합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