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전국 1만 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 환경에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통합 법인 출범을 기념해 7월부터 GS25에서 1만 원 이상 구매 시 1000원 할인하는 GS25 뮤비페(뮤직비치페스티벌) 지류 쿠폰을 100만 장 배포하는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쳐 ‘함께해서 더 큰 행복’이라는 주제로 프로모션을 벌인다.
◇ 통합 GS리테일, 온‧오프라인 시장 재편할까?
이번 통합 법인 출범으로 GS리테일은 ▲1만5000여 오프라인 근거리 소매점 ▲10여 개의 디지털 커머스 ▲취급액 1위의 TV홈쇼핑 ▲전국 40만㎡ 규모의 60여 물류 센터망을 보유한 종합 유통 회사로 발돋움한다.
통합 GS리테일의 외형 규모는 연간 매출액 약 10조 원으로 국내 주요 상장 유통사 기준 3위권이며, 영업이익은 약 4000억 원으로 1위다. 시가총액은 지난 6월 29일 장 마감 기준으로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산 약 3조 8000억 원으로 국내 상장 유통사 중 2위 수준이다.
GS리테일은 현 15조 5000억 원 수준의 연간 취급액을 오는 2025년까지 25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5년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의 영역에 총 1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승부수는 '라스트마일' 배송
통합 GS리테일의 차별화 핵심 역량은 1만 5000여 소매점 인프라다. GS리테일은 이를 격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중요도가 높아지는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의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라스트마일(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문 앞에 배송되기 직전의 단계)은 사용자 경험이 형성되는 첫 단계로, 충성고객이 될지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GS리테일은 전국에 뻗어있는 소매점과 다양한 물류 수단으로 전국 소비자들에게 '2시간 내 배송'을 구현하겠단 전략이다.
GS리테일은 오랜 수퍼마켓 업력으로 신선식품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2시간 내 질 좋은 신선식품 배달은 현재까지 블루오션이다. 이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곳은 요기요의 요마트, 배달의민족의 비마트 등 일부 퀵커머스 전문 업체들이다. 이들은 주문 즉시 신선식품을 비롯한 상품들을 배송하지만, 종류가 한정돼 있고 가격이 일반 유통업체들에 비해 비싸다.
GS리테일은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우딜 앱(배달 전용 앱)을 출시하는 등 주요 사업 단위를 오프라인 소매점을 비롯한 주요 사업들과 고객을 연결하는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통합 GS리테일의 강점은 신선, 가공, 조리 식품의 소싱 역량이다. 회사 측은 이를 다양한 분야의 10여 개 디지털 커머스와 연계해 취급액 약 4조 5000억 원 수준의 디지털‧방송 커머스를 5년 안에 10조 7000억 원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7월 1일부터 조직을 기존 플랫폼BU(Business Unit) 중심에서 디지털커머스BU와 홈쇼핑BU 등 3개 사업 영역으로 확장‧재편한다. 이는 영역별 경영 전문성을 기하고 상호 시너지를 연계하기 위함이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