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으로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네이버가 유력해진 가운데, 이제는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매각주관사를 통해 당초 이날로 예정돼 있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입찰을 일주일가량 늦추겠다고 공지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 일부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 후보군으로는 신세계그룹(SSG닷컴)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인캐피털, 퍼미라 등이 꼽혀왔다.
이중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눈앞에 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에서는 한 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포기한 MBK파트너스나 신세계에 밀려 고배를 마신 롯데그룹 등이 새로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는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만큼 요기요가 갖춘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역량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남은 기간 동안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비롯해 롯데GRS 등 외식 사업과 배달앱 간 시너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몸값은 1조~2조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매각 시한(8월 3일)이 얼마 남지 않아 몸값이 조금 더 낮아질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달의민족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면서 독과점 발생을 막기 위해 요기요 매각을 명령했다.
다만 이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업계 3위인 쿠팡이츠가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민 59.7%, 요기요 23.8%, 쿠팡이츠 15.2%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음식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쿠팡이츠가 더욱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배달앱 '부동의 1위' 배민도 위기감을 느끼는 가운데 요기요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그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모인다"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