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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돌 현대백화점그룹, 매출 20조 달성...100년 기업으로의 도약 선언

1971년 금강개발산업㈜으로 출발해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열어
유통 넘어 패션·리빙 등으로 사업 확장…연 매출 20조 기업으로 ‘우뚝’ 성장
정지선 회장 “50년간 축적된 힘과 지혜로 '100년 기업' 도약 위한 새 역사 만들자”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1-06-14 10:0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오는 15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현대백화점그룹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올 초 발표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는 데 매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창립 5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사사(社史)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지선 회장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사로 “우리 그룹의 50년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라며 “우리는 이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 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지난 1971년 금강개발산업㈜으로 출발한 현대백화점그룹은 2000년 사명(社名)을 현재의 ㈜현대백화점으로 바꿨다. 창립 초기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와 단체급식 등을 주로 담당했다. 이후 1985년 백화점 사업에 진출하며 유통 전문기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 위기를 기회로! 1990년대부터 태동한 ‘역발상 경영’

현대백화점그룹은 1990년 후반 백화점 사업 확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당시는 외환위기(IMF)로 국내 백화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며 구조조정이 한창 이뤄지던 시기였는데, 현대백화점은 이때 ‘신규점 출점’과 ‘인수합병(M&A)’이란 역발상 경영을 펼친다.

1997년 현대백화점 천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1998년에는 부도 위기에 놓인 울산 주리원 백화점과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차례로 인수해 울산점과 신촌점을 각각 열었고, 2000년대 들어선 현대백화점 미아점(2001년)과 목동점(2002년), 중동점(2003년)을 연이어 개점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현대백화점식(式)의 정면돌파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고,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은 명실상부 국내 대표 유통업체로 자리 잡았다.

2001년에는 TV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며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양대 성장 축을 마련했다. 특히,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TV홈쇼핑 사업자로 선정되며, 대내외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역량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을 넘어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변곡점이 됐다. 비전 2020 발표 후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의 대형 M&A를 진행하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 회사는 이후 현대백화점 대구점(2011년), 충청점(2012년), 디큐브시티(2015년)를 차례로 선보였다. 2015년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탄생시켰다. 비슷한 시기 경기도 김포(2015년)와 인천광역시 송도 신도시(2016년)에 프리미엄아울렛을 내놓으며 아울렛 사업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국내 여성복 1위 기업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차례로 인수하며 패션과 리빙·인테리어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7년 ‘SK네트워크 패션부문’까지 추가 인수한 한섬은 디자인 차별화와 노세일 정책 등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며 국내 대표 패션전문기업 반열에 올랐고, 리빙·인테리어 부문은 2018년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현 현대L&C)’를 인수하며 업계 선두업체로 우뚝 섰다.

이후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며 성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015년 렌털 전문기업 ‘현대렌탈케어’를 독자 설립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며 면세점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업체인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 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 1월에는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현 현대이지웰)’을 인수하며 선택적 복지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 창립 첫해 8400만 원에 불과하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 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재계 순위(자산 기준)는 지난해 21위를 기록했으며, 그룹 전체 부채 비율(지난해 기준)도 48.2%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1조 클럽 가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 올해 2월 서울 여의도에 선보인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오픈과 동시에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했다.

UN도 인정한 사회공헌활동 ESG 경영 꾸준히 강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양적 성장과 더불어, 사회와 선순환하며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2006년 ‘현대백화점그룹 사회복지재단’을 세워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동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각 계열사 특성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며 유통업계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5년부터 고객으로부터 기부받은 헌 옷·잡화를 ‘아름다운 가게’에서 재판매해 수익금을 초등학교 교실 숲 지원 사업 등에 기부하는 현대백화점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부터 고객이 수거를 신청하면 택배업체가 아이스팩을 가져가는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한섬은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각각 전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초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는 그룹 사업 추진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오는 2030년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 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사회(S)·환경(E) 분야 위주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ESG 경영’으로 확대,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은 최근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사내에 대표이사 직속의 ESG 전담 조직(ESG 추진 협의체)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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