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논란에 책임지고 사퇴한다고 밝히자 주식시장에서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고, 거래량도 폭발했다.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지 3주만이다.
4일 주식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9.52%(3만1500원) 상승한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홍 회장의 사퇴에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이날은 하루 변동폭이 9만4000원(28.4%)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큰 하루였다.
거래량도 지난달 13일 20만2539주를 가볍게 뛰어 넘으며, 23만4507주로 역대급 거래량을 다시썼다.
전날까지 집계한 결과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6748주로 올해 평균 거래량의 34배(3400%) 가까이 거래된 셈이다.
남양유업 주가는 이달 들어 12.58%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26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홍 회장은 서울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와 외손녀 황하나 마약 투약 논란 등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남양유업의 대국민사과는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불가리스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의과학연구원에 따르면,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다고 밝혔다.
충남대 수의대는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혔고, 당시 남양유업은 동물·인체가 아닌 세포 실험 결과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소재 중심이 아닌 완제품 형태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발표해 논란이 커졌다.
이후 질병관리청은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으나 일부 편의점, 마트 등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남양유업 주가는 48만9000원 까지 치솓았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