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불을 붙인 ‘최저가 경쟁’이 대형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로 번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14년 만에 ‘최저가 보상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등 온라인 쇼핑몰보다 판매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면 차액을 ‘e-머니’로 보상해준다는 게 골자다.
앞서 1997년~2007년 이마트는 자사 제품이 반경 5㎞ 내 위치한 다른 대형마트 보다 비싼 경우 차액만큼 보상하는 제도를 운용했다. 최저가 보상 범위가 온라인으로 넓어진 만큼 출혈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가 차별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우자 롯데마트도 맞대응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5일부터 500개 생필품을 이마트와 동일한 최저가(주 단위)에 선보이고,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생필품을 ‘롯데마트 GO’ 앱으로 스캔 결제하는 고객에게 기존 적립률의 5배에 해당하는 엘포인트를 제공한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의 최저가 정책이라는 흐름에 합류해,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이상적인 가격정책과 예상 가능한 혜택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이어나겠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전략이다.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도 가격경쟁에 가세하는 추세다.
GS리테일의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은 물가 민감도가 가장 높은 채소류를 매일 50여 종 선정해 초저가 콘셉트로 판매하는 '채소 초저가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GS프레시몰은 채소 초저가 전용관의 상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온라인 몰의 유사 상품 가격을 모니터링해 매일 2회 가격 정책을 조율한다.
또 신선 식품의 온라인 구매 시 소비자가 선도 관리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고려해 국내산 유명 산지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입고 ▲진열 ▲피킹 ▲배송 전 과정에 콜드 체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배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른 채소들은 자체 제작한 배송 전용 케이스에 담는 등 산지의 신선한 상태가 유지된 상품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정비를 마쳤다.
이외에도 패션 아웃렛 ‘세이브존’은 창립 23주년을 기념해 지점별 대표 제품을 23년 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세이브 위크’ 행사를 오는 20일까지 개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5조 원에 이르는 실탄을 채운 쿠팡이 ‘한시적 완전 무료배송’이란 선제공세를 펼치자 반(反) 쿠팡 연합이 이에 대응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