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도입을 앞두고 있는 SSG닷컴의 변신이 기대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오는 20일 오픈마켓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시범 운영 후 시스템 안정화를 거쳐 오는 상반기 내에 정식 서비스 론칭에 들어갈 계획이다.
SSG닷컴은 앞서 입점 셀러를 위한 판매자 센터인 '쓱 파트너스'를 열었다. 쓱 파트너스는 SSG닷컴에 입점한 셀러들이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관리, 프로모션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이다.
기존 SSG닷컴에 입점하려면 입점 신청과 심사, 승인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오픈마켓 판매자는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인증만 거치도록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식품과 생필품 일부, 명품과 패션 브랜드의 일부 카테고리는 오픈마켓 대상에서 제외했다. 식품은 상품 신선도를 유지하고 배송 시간대 지정이라는 SSG닷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명품은 가짜 상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식품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성장을 이뤘지만 상품 구색과 거래액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SSG닷컴의 거래애은 3조 9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쟁사인 쿠팡(약 22조 원), 롯데온 (약 7조 6000억 원)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오픈마켓을 도입하면 현재 취급하고 있는 상품 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SSG닷컴은 온라인 여성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 역시 오픈마켓 진출과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SSG닷컴의 사업모델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최근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 등 온라인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있어 다양한 고객층과 상품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SG닷컴은 주요 판매 제품군이 식품에 한정돼 있고, 오픈마켓 진출을 위한 킬러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온라인 편집숍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블유컨셉 인수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