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배달 주문 앱 '요기요' 인수전이 시작됐다. 신세계그룹, GC리테일, 쿠팡과 함께 카카오 등이 인수 후보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함께 한국 지사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 투자 안내서를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발송했다.
요기요는 국내 배달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약 3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아한형제들이 보유한 '배달의민족'과 함께 시장 내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DH가 '배달의민족'을 보유한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DH의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달면서 요기요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게 됐다. 매각 기한은 오는 8월 4일이며 DH가 이 기간 내 매각하지 못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이에 DH는 약 2조 원에 몸값에 이르는 요기요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며 투자 안내서를 곳곳에 보냈다.
현재 시장에서 인수 후보로 떠오른 곳은 국내외 사모펀드들, 신세계그룹과 GS리테일 등 전통적인 유통기업과 쿠팡, 카카오 등이다.
그중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신세계와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신세계는 자사의 편의점 이마트24와 요기요의 딜리버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GS리테일은 올 여름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요기요를 더한다면 초대형 유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쿠팡도 주요 인수 후보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5조 원대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으며 요기요 인수 후 현재 배달 시장 3위인 '쿠팡이츠'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카카오를 주목하고 있다. 요기요를 인수할 자금력이 충분하고 카카오톡 등 국민 일상에 자리한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면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요기는 현재 매각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R&D) 조직을 1000여 명 규모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인공지능(AI) 배달 시스템 기술을 집중 개발할 별도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조현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요기요는 기술 시스템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손쉽고 편리한 차별화 된 주문 경험을 선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우리 구성원과 회사는 물론 요기요 고객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만족해 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