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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⑤ BGF리테일] 몽골 편의점 1위 바탕 말레이 공략… 동남아에 'K편의점' 선봉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CU샹그리아점 개점…점포 수 현재 100개 넘어
'GET커피' 일 평균 약 200잔 판매…핫도그 등 즉석조리상품도 매출 고공행진
말레이시아 2위 편의점과 라이선스 계약 체결…상반기 현지 CU 1호점 오픈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1-03-17 01:30

유통업계가 기존 사업의 효율성과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끈질기고 우직하게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CU는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 CU샹그리아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 2월 말 기준 총 1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며 몽골 편의점 업계 1위에 올라 섰다. 몽골 CU의 점포당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약 1000명을 훌쩍 넘는다. 사진=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CU는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 CU샹그리아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 2월 말 기준 총 1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며 몽골 편의점 업계 1위에 올라 섰다. 몽골 CU의 점포당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약 1000명을 훌쩍 넘는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대한민국 편의점의 한류(韓流)에 앞장서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30여 년 동안 국내 편의점 운영으로 쌓아온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해 글로벌 무대에 우리나라 편의점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몽골 편의점 업계 1위의 전력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내 말레이시 진출 등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 '편의점 한류'을 이끈다는 전략아다.

몽골 인기 상품은 ‘GET 커피’ ‘핫도그’


BGF리테일은 몽골에서 1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3월 현재 몽골 편의점 업계 1위다. 사진=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BGF리테일은 몽골에서 1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3월 현재 몽골 편의점 업계 1위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은 2018년 4월, 몽골 기업인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상품 MD, 개발, 물류 등 각 분야의 정예 인원으로 구성된 TFT를 현지에 파견해 상품 레이아웃, 점포 디자인, 물류 시스템부터 접객에 이르기까지 점포 운영 전반에 거친 시스템과 비결을 지원했다.

그 덕에 CU는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 CU샹그리아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2월 말 기준 총 1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며 몽골 편의점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CU보다 같은 해 먼저 몽골 시장에 진출한 미국계 편의점 ‘서클K’의 규모는 현재 20여 개 점포에 그친 상태다.
BGF리테일 관계자에 따르면 몽골 CU의 점포당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약 1000명을 훌쩍 넘는다. 이는 한국보다 3.2배, 일본보다 1.3배 더 많은 수준으로 CU는 특히 몽골 젊은 층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은 ‘GET 커피’다. GET 커피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몽골 CU에서 점포당 하루 평균 200여 잔씩 판매되고 있다. 이는 한국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CU는 한국 상품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PB ‘HEYROO(헤이루)’ 상품들은 몽골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체 상품의 20%가 넘는 수준이다. CU를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30여 곳에 이른다.

또 김밥‧주먹밥‧샌드위치 등 한국 편의점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간편식품과 함께 토스트‧ 핫도그 등 한국식 즉석조리상품들도 몽골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매출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몽골 CU 배달 상품 중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은 핫도그다. 사진=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몽골 CU 배달 상품 중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은 핫도그다. 사진=BGF리테일


몽골 CU 배달 상품 중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은 핫도그다. 이는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건성냉대기후를 가진 몽골의 경우 한정된 식자재로 먹을거리들이 다양하지 않아 식사대용 메뉴에 대한 수요가 높다.

몽골식 찐빵인 보즈(2위)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3위)도 인기가 높고 한국식 도시락(4위)과 김밥(5위), 삼각김밥(10위)도 현지인들이 많이 주문하는 상품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몽골 CU에서 선보인 배달 서비스의 이용 건수는 도입 초기 대비 무려 3.3배나 크게 증가했다. 몽골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무실 입지의 점포들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CU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외국 브랜드를 사용해오던 프랜차이지(Franchisee) 국내 기업이 브랜드 독립 후 프랜차이저(Franchisor)로서 해외에서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는 첫 번째 사례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진출‘현지 업계 1위 편의점’ 목표


CU는 올해 상반기 안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마이씨유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CU는 올해 상반기 안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마이씨유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BGF리테일


CU는 몽골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반으로 앞으로는 동남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측은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 홀딩스(Mynews Holdings)의 자회사인 마이씨유리테일(MYCU Retail)과 지난해 10월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뉴스 홀딩스는 이미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1996년부터 로컬 편의점(myNews.com)을 운영하는 CVS 전문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600여 점포를 보유해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2위이자 로컬 브랜드 1위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해외사업TF를 말레이시아로 보내 현지 소매유통시장에 최적화된 편의점 모델‧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은 올해 상반기 내 오픈할 예정이며 사업 원년인 2021년 신규점 50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500점 이상의 순증을 거쳐 중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에 등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점 개점과 동시에 기존 브랜드인 마이뉴스닷컴(myNews.com) 점포들도 CU로 점진적인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약 1.1만 달러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3위에 오를 만큼 소비력이 높은 곳이다.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한국의 수도권에 해당하는 클랑밸리 지역이 꾸준히 확대돼 편의점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성공적인 몽골 진출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의 비결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편의점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은 지금과 같이 내실 성장에 집중하고,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CVS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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