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플렉스 3사가 설 연휴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CJ CGV(이하 CGV)는 국내 최초로 매달 한 편씩 ‘BBC 프롬스’ 공연 실황을 상영한다고 26일 밝혔다.
BBC 프롬스는 영국 국영 방송사 BBC가 주최하며 영국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매년 여름 개최되는 126년 역사의 클래식 음악 축제다. 프롬스는 청중들이 바닥에 앉거나 자리에서 일어서서 음악을 듣는 콘서트 형식인 ‘프롬나드 콘서트’의 줄임말이다.
2월 ‘아르헤리치와 바렌보임 콘서트’에서는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무대에 오른다. 3월 편성된 ‘그라치니테-틸라와 버밍엄 심포니’ 콘서트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5번, 현대 작곡가 제럴드 배리의 신작이 세계 최초로 연주된다. 4월 공개 예정인 ‘거슈윈 영화 음악 콘서트’는 미국의 대표 현대 작곡가 조지 거슈윈이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작곡한 할리우드 영화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이들 작품은 골드클래스, 씨네드쉐프, 씨네앤포레 특별관과 프리미엄 상영관 등 전국 16개 CGV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준규 CGV ICECON 콘텐츠사업팀 팀장은 “최고의 클래식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음악의 향연이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얼블랙을 구현한 세계 최대 LED스크린인 롯데시네마 수원관 컬러리움에서는 영화 ‘동주’와 ‘기생충:흑백판’이 재개봉한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두 작품은 오는 27일부터 2월 9일까지 ‘뚜렷한 명암의 대조, 흑과 백 영화’라는 주제로 상영된다. 컬러리움은 영사기를 이용해 빛을 스크린에 투영하는 형태가 아닌 스크린이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방식으로 기존 스크린보다 더 풍부하고 정확한 색으로 작품을 표현한다.
기획전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롯데시네마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컬러리움의 무한대 명암비는 흑백의 완벽한 대비와 조화를 보여줄 수 있다”면서 “LED스크린이 제공하는 뚜렷한 색감과 최상의 음향, 몰입에 최적화된 좌석과 함께 깊은 여운과 울림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다가오는 설을 맞아 트로트 관련 다큐멘터리로 승부수를 걸었다. 메가박스는 가수 송가인의 첫 번째 영화 ‘송가인 더 드라마’를 설 연휴 중 100여 개 지점에서 단독 개봉한다.
송가인 더 드라마는 송가인의 첫 번째 단독콘서트 ‘가인이어라’ 실황과 미공개 영상 그리고 송가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송가인의 가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박스는 송가인의 지난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그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전할 수 있도록 이번 영화 상영을 결정했다. 실제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생생함과 몰입감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메가박스는 해당 작품 단독 개봉을 기념해 관객들에게 특별 굿즈를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관객들이 영화관을 가득 채우는 폭발적인 송가인의 가창력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코로나19로 막힌 콘서트 관람 문화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