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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故 신격호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 '온라인'으로 진행

코로나19에 18일 오전 10시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추모관 운영
신격호 명예회장, 타국 생활의 어려움 공감해 외국인 근로자 지원 앞장 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 등이 추모에 참여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1-01-18 09:46

롯데그룹이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해 온라인 추모식을 마련했다. 사진=롯데지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이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해 온라인 추모식을 마련했다.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이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해 온라인 추모의 장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그룹의 임직원들은 오는 22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오프라인 추모식 대신 온라인 추모관에서 신 명예회장을 추모할 예정이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추모사와 추모 영상,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와 어록 등이 게재돼 있다.
신 명예회장은 1983년 사재를 출연해 롯데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롯데장학재단은 기초과학 전공자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특화된 장학 사업을 펼쳐왔으며 지금까지 5만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신 명예회장이 1994년 설립한 롯데복지재단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차량을 기증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사진=롯데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신 명예회장이 1994년 설립한 롯데복지재단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차량을 기증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이와 함께 신 명예회장은 1994년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해 롯데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롯데복지재단은 산업재해와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근로자를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그들에게 상담소‧쉼터,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의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은 본인이 일본 생활 시절 외국인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당시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이 없던 상황에서 적극 나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추모관에 게재된 10분 분량의 추모 영상에는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구고, 모국에 투자해 식품‧ 관광‧유통‧중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한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은 추모 영상에서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시면서도 늘 고국과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셨다”면서 “그런 마음이 롯데라는 그룹을 일구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평생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담당했던 한 임원은 추모 영상을 보고 “터 파기 공사 때부터 수행원도 없이 수시로 방문하셔서 구석구석을 다 둘러보시며,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건물을 지으라고 신신당부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해당 추모 영상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울주군 고향 집 실내 모습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가 수십 년 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옷, 신발, 가구, 소품 등을 본 임직원들은 신 명예회장의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추모관에 올라온 인사말에서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과 남다른 열정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하셨다”라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며 아버지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면서 신 명예회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신 명예회장과 수십 년 간 복합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함께해 온 건축가 오쿠노 쇼는 “회의 때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고인은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을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어떤 것에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롯데복지재단은 2016년 베트남 도서관 개보수를 도왔다. 베트남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롯데그룹이 전달한 책을 읽고 있다. 사진=롯데지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복지재단은 2016년 베트남 도서관 개보수를 도왔다. 베트남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롯데그룹이 전달한 책을 읽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각계각층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신 명예회장을 기리며 “시절이 어두울수록 더욱 혼신의 빛을 발휘하셨고, 꿈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더욱 큰 꿈을 실현하셨다”면서 “도전정신과 생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교훈과 표본이 된다”고 추모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당신이 보여주신 강한 신념과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머리와 가슴으로 뚜렷하게 각인하고 있다”고 신 명예회장을 회고했다.

이외에도 박진용 한국유통학회장은 “시대를 앞서는 혁신과 파격적인 규모로 오늘의 대한민국 유통산업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감사를 표했고,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고인의 의지와 혜안으로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기틀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 버클리 음대 출신의 강상수 피아니스트는 신 명예회장이 생전에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했던 것을 기념하며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편곡해서 연주했다. 강 씨의 연주 장면은 온라인 추모관에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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