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는 지난해 신규 혹은 리뉴얼 오픈한 전국 특급호텔 모두에 총 3000개가 넘는 자사 제품을 공급하며 ‘호텔침대는 시몬스’라는 공식을 완성했다. 지난해 6월 ‘롯데 시그니엘 부산’을 시작으로 8월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10월 ‘그랜드 조선 부산’, 12월 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12월 말 ‘그랜드 하얏트 제주’까지 연달아 자사 제품을 비치하며 특급호텔 침대 시장을 석권했다.
김병환 시몬스 침대 특판팀 이사(48)가 입사할 당시인 2002년에만 해도 시몬스 침대가 들어가 있는 특급호텔은 딱 한 곳이었다. 그로부터 19년이 흐른 지금은 국내 특급호텔 대부분이 시몬스 침대를 쓰고 있다. 실제로 1월 현재 시몬스 침대의 국내 유명 특급호텔의 침대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김 이사는 이에 대해 “시몬스 침대가 호텔침대의 대명사로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단적인 예”라고 표현했다.
시몬스 침대는 신라호텔과 2006년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호텔침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신라호텔 서울‧제주를 비롯한 신라 계열 브랜드인 신라스테이 13개 전 지점, ▲롯데 시그니엘 ▲롯데호텔 ▲L7 ▲롯데시티 ▲롯데리조트 등 롯데의 20개 지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나인트리 4곳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시몬스 침대가 호텔침대 시장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한 우수한 품질 덕분이다.
“회사에는 특급호텔에 납품한 매트리스 중 호텔 측의 엄격한 위생 가이드에 따라 권장 사용 기간(10여 년)이 지난 제품을 따로 모아둔 공간이 있어요. 그것들을 해체해 보면 스프링이 새것과 다름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특판팀의 영업 비결도 한몫했다. 김 이사는 “실제 호텔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무려 40번의 미팅을 진행하며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다. 입사 후 단 한 번도 호텔 측이 정한 납품 마감일을 어긴 적이 없다”면서 “호텔 측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신뢰를 쌓은 것이 장기 계약의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몬스 침대는 꾸준한 연구 개발과 품질 검증 시스템으로 국내 특급호텔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제품 제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최신 유행을 분석해 특급 호텔에 의견을 주고 최종 제품 선정이나 PB 제작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롯데호텔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상품화한 자체 침대 브랜드 ‘해온(he:on)’의 경우, 고객의 수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상면과 하면의 경도를 달리해 제작됐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프리미엄 침대를 선호하는 추세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에 각 호텔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객실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시몬스 침대는 최상위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 등을 내세워 ‘제품력’에 기반한 마케팅을 계속 펼칠 계획이다.
“소띠 해인 올해, 소처럼 우직하게 제품력으로 승부할 예정입니다. 가격 측면에서 시몬스 침대가 꽤 고가 사양이지만 그간 차별화된 품질로 호텔의 선택을 받아온 만큼 앞으로도 기대를 뛰어넘는 완벽한 침대를 공급하며 호텔 침대 대명사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겁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