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멋대로 투약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6일 관련 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약국이나 온라인으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찾는 사람이 많다. SNS를 중심으로 두 의약품이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다.
이에 최근 식약처는 SNS에서 퍼진 소문에 현혹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먼저 클로로퀸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치료에는 효과가 없고 의사 처방 없이 투약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낳을 수 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유력한 치료제로 떠올랐지만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 역시 지난해 6월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긴급사용을 취소했다.
특히 클로로퀸을 처방이 없거나 과다 복용하면 심장박동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간·신장 장애나 발작과 저혈당을 유발하는 신경세포 손상도 생길 수 있으며 부작용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덱사메타손 역시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지만 스테로이드제라 함부로 쓸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덱사메타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복용한 의약품으로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처방되고 있다.
그렇지만 덱사메타손 역시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치료 효과를 입증하려면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덱사메타손을 잘못 복용하면 면역 억제 작용으로 감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복용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장기간 투약할 경우 당뇨병, 골다공증, 녹내장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투여되는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없다. 코로나19 예방·치료에 효과가 명확히 입증된 바 없어 사용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