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패션 시장은 침체지만, 패션 앱을 중심으로 한 국내 패션 스타트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인재 확보를 위해 독특한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를 도입하며 인재 유치에 힘쓰는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국내 패션 앱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각사가 사내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패션 앱 사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지난해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또는 전세 자금 대출 시 1억 원에 대한 이자를 전액 지원해 주고 있다. 구성원들의 주거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까지 월 20만 원 이내에서 월세 비용도 지원한다.
지그재그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했다. 협업을 위한 공통 근무시간(오전 11시~오후 5시)만 지키면 개인마다 최적의 출근 시간을 찾아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다. 업무 관련 도서나 콘텐츠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도서 대여 프로그램 운영, 콘텐츠 구입비도 지원한다.
에이블리는 직원들의 업무 환경과 동기부여를 위한 제도를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다.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지원을 위해 입사 시 직군별 최고 사양의 장비를 지원한다. 필요에 따라 아이맥, 맥북 프로, 높은 사양의 데스크탑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금액 제한 없는 식대 지원도 특징이다.
다양한 제도 중 휴가 승인이나 사유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연차 사용과 함께 휴가를 1시간 단위로 쪼개 사용할 수 있는 '시차 제도'도 눈길을 끈다. 그 외에 업무 관련 교육은 금액 제한 없이 100% 지원하며, 사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삶과 업무 균형을 위해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하고 정해진 8시간 근무가 끝나면 퇴근하는 자율 출근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 완화를 위해 회사에 안마의자를 설치해 언제든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사내 헬스장도 개설했다. 직원들은 전문 트레이너와 1대1 PT(personal training)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패션 스타트업의 다양한 복지제도 운영에 힘입어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11월 약 90명이던 직원이 올해 11월 약 200명으로 두 배가 넘게 늘었다. 에이블리도 같은 기간 70여 명에서 120여 명으로 직원 수가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이 자유로운 기업 문화다"면서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효율적인 업무 환경 등을 기대하는 직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