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패션 쇼핑 앱 시장에서는 역동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에이블리가 이 기간 월간 사용자 수(MAU)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전문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에이블리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안드로이드 기준 137만 4600명으로, 패션 쇼핑 앱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최근 성적도 좋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안드로이드 기준 패션 쇼핑 앱 MAU 순위는 ▲에이블리(141만 5415명) ▲지그재그(134만 3047명) ▲무신사 (107만 6308명) 순이다.
패션 쇼핑 앱 시장은 전통적으로 여성은 지그재그, 남성은 무신사라는 양강 체제가 굳혀져 있었다. 그러나 에이블리, 브랜디 등 신흥 강자가 나타나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고, 에이블리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현재 3강 체제로 재편성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에이블리는 장점은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인플루언서의 개인 마켓을 기반으로 전 연령대의 이용자를 늘리기 좋다는 것이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의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층이 10대와 20대에서 머물러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그재그의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온라인 패션 시장이 커지고, 동대문 의류에 관한 관심과 함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올해 상반기 업계 최초로 누적 거래액 2조 원을 돌파했다. 지그재그는 쇼핑몰 즐겨찾기와 개인별 맞춤형 상품 추천 등으로 고정 이용자층이 두터운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편하고 저렴한 옷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했다.
무신사는 남성 패션 앱은 물론 패션 편집숍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키며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무신사의 연간 거래액 9000억 원에 회원 수는 6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패션 전문 이커머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론칭한 여성 전문 패션 편집숍인 우신사도 상반기 거래액이 200% 증가하는 등 좋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