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던 유통가에 또 한 번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말 대목을 노리고 정기세일에 나선 백화점들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 지난 13일부터 세일 종료 하루 전인 28일까지 롯데백화점 전 점포 매출은 지난해 정기세일 기간(11월 14~30일)보다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4%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3.9% 늘었다.
교외형 아웃렛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인 교외형 아웃렛 6곳 매출은 6% 감소했으며, 현대아울렛도 올해 문을 연 대전점과 스페이스원을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 매출이 5.9% 줄었다.
올해 지난 4월(9867억 원) 바닥을 친 후 9월까지 상승세를 그리던 면세업계 매출 실적 그래프는 외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10월 이후로 다시 꺾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38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달(1조4840억 원)보다 약 1000억 원 감소한 수치다.
제3자 반송 지원제도도 올해 말까지만 유지된다. 여기에 중국이 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허용 조건을 강화하면서 면세업계는 그간 매출을 견인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을 잃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다행히 지난 2일 면세사업자가 재난으로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본 경우 특허 수수료를 깎아주는 내용의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당장 내년부터 코로나19 충격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업계는 ‘제2의 임대료’로 불리는 수백억대의 특허 수수료를 일부 감면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환영의 기색을 표하면서도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제3자 반송의 연장도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은 극장가도 마찬가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4만 48명이다. 이는 지난 1일 총 관객 수인 4만 856명보다도 약 800명 감소한 수치다. 지난 11월에는 4만 명대의 관객 수를 기록한 날이 단 하루였다.
이에 ‘서복’ 등 12월 개봉을 준비하던 작품들은 개봉 연기 여부를 두고 갈림길에 서 있다. 극장을 건너뛰고 넷플릭스 개봉을 확정 지은 ‘승리호’에 이어 ‘차인표’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에서 관객과 만날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