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오는 31일까지 현대홈쇼핑에 보험사업 인적‧물적 자산을 양도한다고 1일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108억 7100만 원이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일부 점포에서 단체보험과 자동차보험에 대한 보험 대리점을 운영해왔다. 현대백화점은 핵심 사업에 주력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이번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1997년부터 텔레마케팅 방식으로 보험영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보험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올 들어 'GA사업부'를 공식 출범하는 등 보험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일환으로 외국계 보험사 출신 지점장과 팀장을 영입하는 등 영업조직 확대도 이뤄졌다.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악화된 것도 변화를 꾀하게 된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났다.
업계는 현대백화점의 이번 결정이 양사(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고, 현대홈쇼핑은 아웃바운드 영업으로 보험사업을 확대하고 있었던 만큼 사업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