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양한 장점을 가진 'AZD1222'의 개발이 이뤄질 경우 국내에 공급되는 첫 백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코로나19 백신 AZD1222를 개발 중이다. AZD1222는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하는 백신이다.
백신은 침팬지에서 유래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운반체)의 복제 기능을 없앤 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해서 만들어진다. 백신 접종 후 면역체계가 항체를 형성하고 이 항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 여기에 백신은 T세포를 자극해 감염 세포를 제거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영국과 브라질 등에서 AZD1222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보면 이 백신은 투여 방식에 따라 각각 90%와 62%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두 개의 평균 예방 효과는 70%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효능이 높은 투여 방식을 집중 연구,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국내외에서, 특히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준수한 면역 효과에 다른 백신보다 가격이 낮고 보관·운송이 용이하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익을 내지 않겠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입장에 따라 백신 1도즈당 가격이 3달러(한화 약 3300원)에서 5달러(한화 약 5500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운송과 보관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화이자제약의 백신이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이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는 일반적인 냉장 온도인 2~8도에서 최소 6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중간결과를 글로벌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했다. 장기간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 등과 관련한 더 많은 연구와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랜싯에 논문이 오를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와 함께 AZD1222는 우리나라에 조기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보건복지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난 7월 '3자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에 협력하는 동시에 국내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키로 했다.
정부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사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의약품 신속 허가를 위해 허가전담심사팀을 구성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AZD1222의 전임상시험 자료 등을 미리 받아 검토 중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내년 상반기 백신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빠르면 크리스마스 무렵 생산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백신 공급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구 중간결과를 연이어 발표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정부 등과 협력 관계에 있고 유통과 보관이 용이한 점 등 장점이 다양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