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에 프랜차이즈 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티리프’의 국내 판권을 가진 커피빈코리아가 매각 시장에 나왔다. 매각 자문사인 삼일PwC 회계법인이 작업을 시작했으며, 지분 100%에 대한 매각 희망가는 1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유명 프랜차이즈의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2013년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최근 KG그룹에 지분 93.8%를 팔았다. 투자업계(IB)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치킨 프랜차이즈 파파이스, 패밀리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그러나 매각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커피빈코리아, 뚜레쥬르 등은 매각 희망가에 대한 의견 차이로 매각 성사 여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세가 더뎌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이 침체를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규모는 약 121조 원 규모로 커졌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쳐 폐업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구자근 의원에게 제출한 ‘2019 프랜차이즈 실태조사’를 보면 전국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602개, 매장 수는 26만 769개에 이른다. 이 중 외식업은 47.2%로 12만 3202개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최근 5년 동안 폐점한 외식업 가맹점은 연평균 약 1만 7000여 개다.
매출이 감소해 폐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규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최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 개정안 등이 마련됐다. 개정안에는 가맹본부 직영점 1년 이상 운영 의무화 조항이 포함됐다. 앞으로 신규 가맹본부로 등록하고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직영점을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또, 가맹본부가 가맹점 부담으로 광고·판촉 행사를 하려면 사전에 일정 비율 이상의 가맹사업자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 전망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가 있어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사모펀드의 인수가 부정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수익 극대화를 위한 체계적 경영 전환 등을 생각하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