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장 디자인을 바꿔나가고 있다.
CNBC 등 외신은 5일(현지 시간)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가 코로나19를 고려해 편리함과 안전에 초점을 맞춰 매장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야외 집단활동이 자제되고 기존의 일상적 행동에 제한이 걸리면서 소비자 소비행동 양식도 크게 달라졌다. 고객은 주문과 배달이 가능한 레스토랑 전용 앱을 휴대폰에 내려받거나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한다. NPD 그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6월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은 직전 3개월 대비 26% 증가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매장 디자인을 개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는 오는 2021년까지 휴대폰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음료를 찾아가는 점포(모바일 픽업 카페)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외에도 여러 업체가 비대면 추세가 적용된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타코벨은 매장에 들르지 않고 사전에 주문한 메뉴를 찾아갈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전용 도로와 주차 공간을 갖췄다.
이 회사는 올해 점포 주차장에 차량 480만 대가 이용 가능한 면적을 새로 추가했다. 사전 주문을 마친 고객이 차 안에서 제품을 받아 갈 수 있도록 ‘고 모바일(Go Mobile)’이라 불리는 시설도 마련됐다. 이곳 주방에는 직원들에게 신속한 주문체계가 구축돼 있다.
타코벨 글로벌 CEO인 마이크 그램스는 “올해 2분기 매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감소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도 드라이브 스루 관련 공간을 확장하는 데 관심이 있는 가맹점이 많다"고 말했다.
쉑쉑버거는 올해 5월 초 자체 개발한 트랙형 점포를 소개했다. 해당 점포는 차 안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창구와 도보로 제품을 포장해갈 수 있는 창구가 하나로 통합돼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소 8개 매장이 오는 연말까지 이 형태의 점포로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1년에는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전용 도로를 출시한다.
버거킹도 이달 3일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발표했다. 이 회사가 기획한 점포는 3개의 드라이브 스루 전용 차선과 1개의 배달 운전자 전용 차선을 포함하고 있다. 포장 주문용 창구와 드라이브 스루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 회사의 ‘당신의 길’(Burger King Your Way)은 2개의 차선과 함께 태양열 천막이 설치된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고객은 주차 지점에서 QR 코드를 인식하고 버거킹의 모바일 앱에서 주문을 마친 후 원하는 메뉴를 자동차로 바로 가져올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널 다각화가 프랜차이즈 업계 수익성 확보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드라이브 스루나 배달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준비했던 미래 사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