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에 맞춰 책 한권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2020 서울국제도서전'이 16일부터 25일까지 우리를 찾아왔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책 문화축제다. 올해는 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서울 일대 서점과 문화공간 등 온·오프라인에서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도서전에는 국내 198개 출판사, 32곳의 동네서점·문화공간이 참여하고 작가,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각 분야 전문가 200여 명이 독자들과 만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 대형 전시 대신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매개로 서로의 경험을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도서전 주제는 '비대면 시대'를 반영한 ''엑스와이제트(XYZ):얽힘'이다. 전 세계적 생태 위기, 감염병 공포,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심해지는 상황에 맞게 '얽힘의 미학'과 '공존의 윤리'를 탐색한다. 특히 16일 김초엽 작가의 '얽힘을 담아내는 장르로서의 공상과학(SF)' 강연을 시작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 등 지구 위에 얽혀 살아가는 존재들의 얘기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국내외 서점을 조명하는 '이유 있는 서점들'과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대담이 열린다. 이는 도서전 홈페이지와 네이버TV, 유튜브 채널 등에서도 생중계 된다.
올해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책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 작가 11명이 '혼돈삽화'라는 제목으로 한정판 책을 펴낸 것. 작가들은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연계해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오디오북도 제작, 공개한다. 여기에 정유정 작가의 '28' 등 기존 책의 표지를 새롭게 바꾼 '다시, 이 책' 10종도 제작된다.
책과 함께 도시를 산책하며 나만의 가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책도시산책'도 빼놓을 수 없다. 독자들은 동네서점과 문화공간 32곳에 들려 확인 도장을 찍고 서점 25곳과 출판사 28곳이 1대 1로 협력해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즐기면 된다.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인 러시아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러시아의 문화,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한러 관계, 러시아 출판 시장의 현황과 전망 등이 소개된다. 러시아 그림책은 물론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현대 문학과 작가도 만날 수 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