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업계 최초로 ‘친환경 VIP 제도’를 만든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오는 25일까지 플라스틱 용기 수거 캠페인 등 자사가 정한 8대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 고객에게 VIP 등급인 ‘그린’의 혜택을 준다. 5개 이상 활동에 참여한 후 압구정본점 등 백화점 15개 점포 사은데스크에서 인증을 받으면 그린 등급에 등극할 수 있다.
해당 고객에게는 VIP 혜택 기간 현대백화점 카드로 정상 상품 결제 시 5% 할인(일부 품목 제외)이 제공된다. 자주 이용하는 점포로 등록한 1개 점포에서 하루 3시간의 무료 주차도 할 수 있다.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의 ‘카페H’를 방문하면 한 달에 4번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문화 행사와 패션쇼 등 각종 행사에도 초청된다.
혜택은 오는 11월부터 2개월간 제공된다. 백화점업계에서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 고객에게 VIP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관련 VIP 혜택을 마련했다. 내년에도 상·하반기 각 1회씩 친환경 VIP 제도를 운용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선정한 8대 친환경 활동은 ▲집에서 안 쓰는 플라스틱 용기 가져오기 ▲코팅이 벗겨져 수명이 다한 프라이팬 가져오기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잡화 가져오기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가져오기 ▲텀블러를 가져와 백화점 내 무료 음료 라운지(카페H) 이용하기 ▲친환경 장바구니 사용하기 ▲플라스틱이 필요 없는 모바일카드 발급해 사용하기 ▲전자영수증만 발급받기 등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수거된 폐플라스틱을 친환경 화분으로 만들고 화분에 ‘아레카야자’ 등 공기 정화 식물을 심어 서울 시내 초등학교 곳곳에 기부할 예정이다. 폐프라이팬은 손잡이 등 고철 소재가 아닌 부분을 일일이 제거한 뒤 고철만 녹여 새 상품으로 제조되며 의류는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올해 6월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고객과 함께 ‘플라스틱 용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해 총 4만여 개의 용기를 수거했고, 이를 친환경 화분 1000개로 제작했다. 화분들은 이달 말 서울 시내 초등학교 5곳에 기부될 예정이다.
또 2015년부터 6년째 ‘리사이클(재활용) 캠페인’을 전개했다. 올해 9월까지 총 7만 5000여 명의 고객이 캠페인에 참여해 헌 옷·잡화 등 46만여 점을 기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여기에서 모인 물품을 아름다운 가게에서 재판매했으며, 수익금 전액은 청각장애 아동 수술비와 소외계층 방한용품 후원 등 사회공헌활동에 썼다.
지난 9월에는 친환경·윤리적 기업의 상품 판매를 위해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그린프렌즈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의 착한 소비를 지원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함께 꾀하기 위함이다.
이같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친환경 노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벌여 유통업계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올해 5월 말에는 그룹 내 6개 계열사의 친환경 활동이 유엔(UN·국제연합)으로부터 우수 모델로 선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유통 기업의 특성을 살려 고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이나 제도를 꾸준히 선보여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