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 선물세트와 함께 배출되는 포장 폐기물들과 분리수거 및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 등으로 환경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올 추석 선물세트에 분리수거‧생분해가 가능한 포장재를 쓰거나 포장재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착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필(必)환경 시대에 맞춰 포장재를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제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는 이 회사가 올 초부터 진행 중인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먼저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아닌 종이 재질의 포장재가 100% 쓰였다. 포장재에 적용된 콩기름 인쇄기법은 기존에 쓰던 잉크보다 비싸지만 유기 화학물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과일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주는 종이 소재의 ‘난좌’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안전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수산물에 사용되는 아이스팩은 내용물을 100% 물로만 채운 친환경 부자재로 만들어졌다. 포장재 또한 부직포가 아닌 크라프트 재질의 종이를 사용해 분리수거에 용이하게 제작해 운영한다. 버섯‧인삼 선물세트에는 플라스틱이 아예 사용되지 않았다. 정육 선물세트는 장바구니로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백에 담겨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꾼 '올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추석 과일 선물세트 총 80여 개 품목에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고정틀과 완충 패드를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3개 품목에는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추가로 종이 소재의 완충 받침을 덧댄다.
대표 상품으로는 ▲산들내음 친환경 사과 세트(15만 원) ▲산들내음 친환경 사과·배 세트(17만 원) ▲산들내음 친환경 사과·배·멜론 세트(17만 원) 등이 있다.
해당 선물세트는 지난 설에 비해 2배 늘린 2만여 개 물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1년에는 모든 과일 선물세트를 올 페이퍼 패키지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올해 추석 처음으로 선물세트 포장재를 차별화한 ‘쇼핑백 일체형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쇼핑백 일체형 선물세트는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자 쇼핑백과 선물세트 포장 용기를 하나로 만든 선물세트다. 포장 용기 겉면에 손잡이를 마련해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선물세트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샴푸, 린스, 치약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구성됐다. 종류는 ▲플라워 I-A호 ▲플라워 I-B호 ▲클림트 I-A호 등 3개로 준비됐으며 특히 클림트 I-A호는 인상주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풍경화를 겉면에 그려내 미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회사 측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꽃과 풍경화를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이번 쇼핑백 일체형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 용기가 차지하는 공간 비율을 지난해 명절 선물세트 대비 약 15% 줄였다. 선물세트 손잡이와 용기, 뚜껑 등을 쉽게 분리할 수 있어 분리배출이 용이한 점도 특징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장재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쇼핑백 일체형 선물세트 가격은 1만 원대로 책정돼 지인 선물용으로 구매하기에 부담 없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