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시니어층을 겨냥한 먹거리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계에서 시니어를 주요 소비자층으로 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케어푸드’다. 케어푸드는 노인에게 부족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을 말한다. 크게 ▲환자용 식품 등 특수용도식품 ▲두부류와 묵류 ▲전통·발효식품 ▲인삼·홍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으로 분류된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지난 14일 케어테크&시니어플랫폼 전문 기업 ‘아리아케어’와 시니어 푸드케어를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균형 잡힌 시니어 맞춤 푸드케어 공동 연구와 서비스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시니어 먹거리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운영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정이나 소규모 시설, 그리고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다. 2017년부터는 농촌 지역 어르신들의 ‘식생활 개선을 통한 건강 증진’이라는 공익적 목표로 시니어 바른 먹거리 교육도 진행해왔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케어 기업인 비지팅엔젤코리아와 손을 잡고 시니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 시니어 전용 간식과 식사 등을 담은 ‘엔젤키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프레시웨이는 전국 유통망을 통해 확보한 신선한 재료로 상품을 제작하고, 비지팅엔젤코리아는 관리 중인 고객에게 엔젤키트를 제공하며 협력할 예정이다.
◇키즈 시장에선 가정간편식·건기식 인기
또 하나의 틈새시장은 바로 ‘키즈’다. 출산율이 하락하면서 어린이 먹거리에 돈을 아끼지 않는 부모가 늘어난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 영·유아 식자재 시장은 1조 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키즈 먹거리 시장은 가정간편식과 건강기능식품의 강세가 눈에 띈다.
영유아 전문 종합식품 기업 아이배냇은 3세 이상 키즈 전문 먹거리 브랜드 ‘꼬마’를 론칭하며 키즈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제품 종류는 밥, 국, 반찬 등 식사류와 소스, 양념, 간식류부터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하다. 올해 초부터는 충주에 공장을 설립해 키즈용 가정간편식 생산에 들어가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기가 더욱 높아진 건강기능식품도 키즈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서는 9월 1~6일 키즈 전용 건기식 판매량은 이전 6일(8월 26~31일)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건기식 전체 판매량 증가 폭(27%)보다 높은 수치다.
닷츠코퍼레이션은 어린이 전문 건기식 브랜드 ‘캔틴나인’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캔틴나인은 ▲헤이 뮨(면역건강) ▲헤이 본(뼈건강) ▲헤이 눈(눈건강) 등 3가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식약처 인증 원료로 GMP 인증 기관에서 만들어 신뢰도를 높였고, 개별 포장으로 위생과 편리성을 모두 잡는다. 영양제를 꺼리는 아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블루베리, 코코아, 오렌지 등 다양한 맛의 츄어블 형태로 개발됐다.
제약업계에서도 한독이 지난달 어린이 유산균 ‘컬쳐렐R 키즈 츄어블’을, 삼일제약이 이달 어린이 멀티비타민 ‘프룻뎁이뮤노’를 출시하는 등 키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가정 1자녀 등 어린이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져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산율 하락이 시장 규모를 축소시킬 수도 있겠지만 프리미엄 시장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