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새벽에 배송한다는 것은 식탁의 혁신입니다.”
강재규(36세) 마켓컬리 배송팀 리더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의 운영을 책임져온 장본인이다.
2015년은 신선한 식재료를 새벽에 배송해주는 이커머스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다. 당시의 새벽배송은 우유, 신문 배달이 전부였다. 그는 이처럼 새벽배송이 되는 품목이 정해져 있던 상황에서 식재료 새벽배송은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해 컬리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이커머스는 우리 곁에 더욱 가까워졌다. 강 리더는 이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고객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8만 건 이상이며 내년 초까지 1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2월, 5월, 8월 등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떠올려보면 그 당시 주문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이슈와 별개로도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해왔습니다. ”
올해 내내 전국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마켓컬리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셧다운’의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지난 5월 27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마켓컬리의 빠른 대처는 비슷한 시기에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과 비교되며 주목을 받았다. 확진자 발생 즉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방역 후, 바로 고객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고 사과문을 고지한 것이다.
강 리더는 “철저한 방역 조치를 통해 외부에서 전염된 확진자가 출입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확진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물류센터 폐쇄와 전면 방역,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 전량 폐기 등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컬리의 성장 동력이 된 새벽배송은 자체 배송망이 있기에 가능했다. 컬리의 새벽배송은 물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을 통해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프레시솔루션은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사업자로 지정받았다. 자체 물량뿐만이 아니라 외부 업체 물량을 배송해주는 3자 물류 택배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강재규 리더는 택배사업자 신청은 자체 배송 역량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솔루션을 통해 새벽배송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유통업체의 수요를 늘리고, 시장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반 유통기업이 새벽배송을 하려면 이커머스 서비스에 입점하는 방법이 거의 전부였지만, 컬리가 택배사업자로 지정받으며 일반 유통기업도 컬리의 검증된 새벽배송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류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배송 직원의 안전 관리와 복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컬리의 직영 새벽배송 기사 임금구조는 고정급과 함께 기준 가구 수 이상으로 배송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복리후생의 경우 ▲4대 보험과 실손보험 가입 ▲1년마다 건강검진 진행 ▲무사고 축하금 제공 등을 제공하고 있다. 10~30만 원에 이르는 무사고 축하금은 타 업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컬리만의 복지제도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는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현대백화점, 네이버 등 대기업들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흐름을 보며 강재규 리더는 조바심보다는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컬리는 국내 최초로 주 7일 새벽배송을 도입한 데 이어 뛰어난 품질을 갖춘 제품만 엄선해 선보인다는 기준을 바탕으로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유통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며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한 채로 고객에게 배송하며 고객의 선택을 받아온 만큼 컬리의 원칙을 뚝심 있게 지킬 것입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