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 '1조 원 클럽'의 영예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1조 원 클럽은 업계를 선도하는 성공한 기업이라는 간판이다. 지난 2014년 유한양행이 처음으로 가입한 후 지금까지 8개 기업이 1조 원 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에는 기존 유한양행, 한국콜마, 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에 셀트리온, 종근당이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화장품 부문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한국콜마가 1조 540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고 유한양행(1조 4804억 원)과 녹십자(1조 3697억 원) 등도 무난하게 1조 원 클럽을 유지했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18년 9821억 원에서 14.9% 성장한 1조 128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종근당은 모든 사업 부문이 성장하며 전년(9562억 원)보다 12.9% 늘어난 1조 793억 원으로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삼성바이오직스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인 5148억 원이다. 특히 상반기 다수 수주 계약을 맺은 만큼 하반기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1조 원 초반대의 연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1조 원 클럽 제약사들도 이탈 없이 1조 원 클럽의 간판을 계속 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셀트리온 이미 상반기에 8016억 원의 매출로 3분기 중 매출 1조 원 달성을 사실상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7119억 원), GC녹십자(6678억 원), 종근당(6059억 원) 등도 큰 이변이 없는 한 1조 원 클럽 유지가 확실하다.
다만 대웅제약은 남은 하반기 분발이 필요하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 감소와 불순물 검출로 판매가 중지된 '라니티딘' 사태 등으로 상반기 매출이 4543억 원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1조 원 클럽에 최초로 가입한 후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제약사가 실적을 유지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1조 원을 넘으면 최대 9개 기업이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