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역항암제를 비롯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매, 아토피 피부염 등의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시장에서 신약을 개발하면 막대한 부와 영예를 얻는 동시에 회사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수 업체가 해당 시장의 신약개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대신할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개발 열기가 뜨겁다. 이 치료제는 면역기능을 강화해 암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기존 항암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고 적용 대상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290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시장에는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등이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YH32367·ABL-105'를 개발 중이며 동아에스티는 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 'BR101801'의 1상 임상시험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 LG화학 등은 NASH 치료제 시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NASH는 음주와 상관없이 간에 지방이 쌓여 간섬유화나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허가받은 치료제는 없다.
한미약품은 MSD에 기술이전 한 'HM12525A'와 자체 개발 중인 'HM15211'과 'HM14320'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스웨덴의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 중국의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NASH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을 시작했다. 일동제약은 독일 제약사 에보텍과 'ID11903'의 공동 개발에 나섰다.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치매 치료제 개발도 인기다. 이 시장에서는 젬백스앤카엘과 지엔티파마, 메디포스트 등 바이오벤처들이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중 젬백스앤카엘은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GV1001'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는 3상 임상시험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치료가 쉽지 않은 아토피 피부염 신약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JW중외제약은 1상 임상시험을 거쳐 'JW1601'의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이 약물을 도입한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는 미국 내 임상연구에 돌입했다.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 치료제 'SCM-AGH'의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을 확보를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거나 차세대 신약이 필요한 시장의 개발 열기가 뜨겁다. 면역항암제, NASH, 치매 등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치료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수의 제약바이오업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