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4일 오전 창립 75주년을 맞아 디지털·비대면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서경배 회장은 75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본사 2층) 공간에서 창립 기념 메시지를 사전 촬영해 영상으로 전달했다. 행사에서는 서 회장이 장기근속 수상자 대표를 직접 찾아가 선물을 전달한 인터뷰 영상도 송출됐다. 근속 10주년, 20주년, 30주년을 맞이한 국내외 수상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경배 회장은 영상에서 "75년의 오랜 역사는 창업 선배들로부터 우리 모두가 손수 일궈온 자랑스러운 결실이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수많은 어려움과 국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만의 뷰티 문화를 결국 세계인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낸 뷰티 전문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깊은 신뢰를 쌓아온 우리에게는 팬데믹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고객의 열망을 조사하고 삶을 이해하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고객 관리를 이어갈 때 새로운 시대의 해답은 고객이 가져다줄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경영 의지를 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침체한 뷰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2조 4601억 원, 영업이익은 104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7%나 감소했다. 그러나 디지털 채널 강화와 이커머스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매출 감소를 일부 만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마케팅 집중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사적 디지털화'를 강조한 서경배 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6월에는 창립 75주년을 맞아 회사의 경영철학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다섯 가지 행동 원칙을 선포했다. 새 원칙은 'ABC 스피릿(Spirit)'으로 ▲고객을 중심으로 행동한다 ▲최초·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 ▲열린 마음으로 협업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스스로 당당하게 일한다 등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기념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면서 "국내외 임직원, 장기근속 수상자 등이 사무실과 자택에서 온라인 중계 채널과 화상회의 채널에 접속해 응원과 댓글로 창립 75주년의 뜻깊은 소회를 나눴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