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쇼핑에는 쌍방향 소통을 내세운 라이브 방송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진행자와 시청자 상호 간의 의견을 교환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은 최근 이커머스에서 빛을 발휘 중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라이브 방송을 각자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면서 고객층 확대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11번가는 라이브 방송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뷰티 브랜드와 손잡고 매출 확대에 나섰다. 뷰티 상품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 매장 테스터 운영 중단으로 진행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는 라이브 방송이 주요 쇼핑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11번가는 지난 2월부터 매월 브랜드사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다. 초기 몇 달은 화장품 품목으로 집중해 진행했고, 6월부터는 식품으로도 확대했다.
초기의 뷰티 브랜드들의 경우, 방송 당일 라이브 방송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거래액은 평소 일 평균 거래액 대비 적게는 5배, 많게는 20배까지 폭발적으로 늘었다. 각 브랜드의 월 거래액과 비교해보면 방송 당일의 거래액이 월평균 거래액의 30~40% 정도다. 지난 4월 진행한 ‘아이오페’ 라이브 방송 당일 거래액은 11번가 내 아이오페 월평균 매출의 70%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동영상 정보에 익숙한 20대 고객들의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번가 스킨케어·메이크업 카테고리 내 20대 여성고객 비중(결제회원 기준)은 10%에 불과했지만 뷰티 라이브 방송 진행 이후 15%까지 올라섰다. 20대 여성고객의 결제금액 역시 지난해 대비 올해 70% 이상 늘었다.
이에 11번가는 라이브 방송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진행한 ‘월간 십일절’에서는 하루에만 4차례의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다. 이날 하루 총 6000여 명의 고객들이 라이브 방송에 참여해 4만여 개의 실시간 댓글을 달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위메프는 상품 강화를 위해 홈쇼핑 라이브를 들여왔다. 지난 19일 ‘홈쇼핑 라이브관’을 신설해 TV홈쇼핑 실시간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GS홈쇼핑(GS SHOP, GS MY SHOP) △신세계TV쇼핑 △더블유쇼핑 △SK스토아 등 5개 채널이다.
5개 채널의 라이브 방송은 위메프 모바일 앱에 마련된 ‘홈쇼핑 라이브관’에서 한꺼번에 모아볼 수 있다. 이후 보고 싶은 방송을 선택하면 화면 상단에 방송 화면이 송출되고 하단에서 상품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방송 시청부터 주문까지 위메프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다.
위메프가 홈쇼핑을 론칭한 이유는 상품군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 위메프는 목표를 외형 성장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다품목 상품으로 소수 소비자를 공략하는 ‘롱테일’ 전략 등을 추진하며 다양한 브랜드, 유통사와 손을 잡았다. 지난 4월 전국 물류 인프라를 갖춘 GS프레시와 손잡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홈쇼핑이 가지고 있는 많은 상품군을 위메프에 들여오면서 상품군 강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홈쇼핑만 보는 단골도 많아 새로운 고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잼라이브에서는 ‘한여름 밤의 쓱배송’을 테마로 한 퀴즈쇼가 열렸다. 퀴즈쇼 종료 후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인기 상품을 소개하는 방송이 방영됐다. 잼라이브 내 링크를 제공해 구매를 원할 경우 바로 SSG닷컴으로 접속할 수 있게 했다.
SSG닷컴은 지난 6월에도 잼라이브와 퀴즈쇼를 한 차례 진행했다. 다시 잼라이브를 선택한 까닭은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당시 방송 실시간 시청자 수는 약 4만 명, 사전 예고 영상 포함하면 총 10만 명에 이르는 누적 시청자가 해당 콘텐츠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 관계자는 “소비도 놀이처럼 재미와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펀슈머가 늘고 있는 점, 특히 모바일 기기 사용과 동영상 콘텐츠를 매우 선호한다는 특징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