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영화관과 놀이공원 방문 인증샷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백만 년 만에 영화관 갔는데 관객이 두 명(나 포함) 편하게 보고 나오긴 했지만 걱정”이라는 글과 함께 영화관 스크린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관람한 작품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을 찾는 이들이 줄고, 본인을 제외하면 관객이 한 명밖에 없었을 정도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영화업계에 대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약 2시간 후 “놀이공원 왔음”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하며 경주월드를 찾았음을 알렸다. 또 다른 사진 속 정 부회장은 아들‧딸과 손을 잡고 놀이공원을 거닐고 있다. 자녀와 머리를 맞대고 지도를 보는 데 열중하는 사진은 아빠로서의 다정한 면모를 부각한다.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몰 등 유통 매장 곳곳을 누비며 연일 대중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동인구 많은 곳 방문이 자제되고 방역 등 위생관리에 대한 요구가 강화된 상황에 놀이공원과 영화관을 방문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영화 관람 인증 사진은 밀폐된 공간에 있다는 이유로, 놀이공원 방문 인증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는 이유로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에는 “연예인이 올렸음 가루가 되게 까일 수도 있는 사진이라 조금 걱정”, “지금 코로나19가 만연해서 결혼도 미루는 마당에 영화관이라니 제정신인가”라며 채찍을 가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이와 함께 “아이들 학원도 다시 운영 중지했네요”, “코로나19 때문에 영화관도 안 가게 돼요”처럼 코로나19 재확산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댓글도 다수 확인됐다. 놀이공원을 방문한 사진과 결부해 “이 시국에 지나치게 야외 활동을 즐기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영업을 중단한 곳에 들이닥쳐서 본 것도 아니고 통제된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걸 이용한 건 잘못된 게 아니다”, “보여주기식이지만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니 친근하게 느껴진다”라며 정 부회장을 옹호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