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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불황 속 국내 패션 브랜드의 고전은 계속된다

'플렉스' 문화에 묻혀 매출 계속 떨어져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0-07-25 05:25

국내 패션 대기업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패션 대기업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소비의 양극화 속에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다.

최근 동대문 의류는 강세가 돋보인다. 동대문 의류를 다루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들을 한데 모은 패션앱 '지그재그'는 올해 6월 기준 누적 거래액 2조 원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상승했다. 앱 다운로드는 누적 2000만 건 이상이며 월간 이용자 수는 300만 명에 이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동대문 의류, 스트리트 패션을 다루는 편집숍 등의 이용자가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면서 "동시에 명품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브랜드 의류를 사기보다는 스트리트 패션에 명품 잡화를 걸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과소비하다'라는 뜻의 '플렉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명품 소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소비심리·소비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의 소비 트렌드를 '플렉스 자린고비'로 정의하였다. 가치관과 취향, 가성비를 고려하여 자신의 경제력 범위 내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최근 명품 신발을 구매한 박유정(31세, 남) 씨는 "평소에 생필품 등은 최대한 저렴한 것으로 구입하고, 옷가지 수를 줄여 한 번에 비싼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릴할 만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의 소비 경향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원마일웨어'가 주목받으며 '플렉스 자린고비' 트렌드는 심화됐다. 원마일웨어란 집 안이나 근처 1마일(약 1.6㎞) 반경 내로 가볍게 외출할 때 입기 좋은 옷차림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브랜드 패션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패션업계의 양극화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내년 초까지 빈폴 액세서리 백화점 매장 50여 곳을 차례로 정리하기로 했다. 메트로시티도 57개 매장 가운데 10여 개 매장을 줄일 예정이다. LF는 '일꼬르소'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일부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했다.

국내 패션 대기업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73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LF의 1분기 매출은 372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2% 감소했다. 패션 사업만 따지면 25.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임원 연봉을 줄이고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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