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와 이종 산업 간 제휴 프로모션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게임 내 아이템을 실제 식품 구매와 연관 짓거나, 게임 속 인기 캐릭터들의 의류 디자인에 접목하는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신선한 콘텐츠와 이용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게임사들은 실제 소비상품과의 결합으로 이용자 유입과 인지도 제고를 꾀할 수 있고, 상품 브랜드들은 주요 소비층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업계와 식품, 의류, 호텔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앞서 '마이 리틀 셰프'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사 '그램퍼스'는 지난 2월부터 풀무원 아임리얼 주스 상품과 누들떡볶이 상품 등과 제휴 프로모션을 연이어 진행했다. 지난달 말까지 진행했던 누들떡볶이 제휴 이벤트의 경우 기간 내 유통 채널을 통해 이벤트 상품(국물떡볶이)을 구매하면 제품에 동봉된 쿠폰을 통해 게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풀무원 공식 쇼핑몰 풀무원샵에 회원가입할 경우에도 게임 내 아이템인 젬, 코니 등을 모두에게 지원했다.
게임 장르 자체가 레스토랑 운영 스토리에 기반하고 있고 핵심 이용자 역시 여성이라 이 같은 식품 브랜드와의 협업 성과가 좋았다고 그램퍼스 측은 밝혔다. 그램퍼스 관계자는 "여성 이용자가 전체의 85% 이상이라 다양한 F&B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게임 생명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다양한 F&B 브랜드 혹은 중소기업 제품과도 꾸준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부터 꾸준하기 진행해온 브랜드 프로모션은 최소 5만 명 이상의 이벤트 참여자를 모았다. 풀무원 역시 협업 성과를 얻었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달 떡볶이 프로모션을 통해 풀무원샵 홈페이지에 가입하게 된 신규 회원이 기존 5~6배가량 늘어났다.
넥슨의 경우 최근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넥슨은 무신사를 통해 캐주얼 의류 브랜드 슬로우애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의류 13종을 선보였다. 15년이 넘은 스테디셀러 인기 IP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요즘 감성에 맞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이 의료 상품은 무신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두 기업의 이번 협업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컫는 MZ세대에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IP는 최근 10대 이용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넥슨에 따르면, 이 게임의 국내 이용자 중 43% 이상은 10대로 구성됐다. 권용주 넥슨 IP사업팀장은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시각적 조화를 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주요 고객층인 MZ세대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도 콘텐츠·상품 서비스 공동 마케팅 업무 협약을 맺고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오는 8월 8일까지 전국 37곳의 SKT 부스트파크를 방문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용자들은 캐릭터 스티커팩과 그립톡을 받을 수 있고 전국 160여 개 T월드 매장을 방문한 이용자들은 게임용 아이템 코드를 받는다. 또 향후 두 기업은 게임 내 레이싱에 참여할 경우 SKT 데이터 쿠폰을 선물하는 등 온라인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냉랭한 호텔업계에서도 게임을 활용한 이색 이벤트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은 오는 27일 L7호텔 강남에서 에이프로젠게임즈와 '포트리스M 게임 나이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발길을 끊었고, e스포츠 리그들도 무관중 경기 진행으로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나온 발상의 전환이다.
각 객실에 머무는 숙박객들은 포트리스M을 통해 함께 게임으로 소통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다. 대전을 위한 호텔 객실은 100실 한정으로 지난 7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다. 대전은 객실 간 50강 토너먼트로, 랜덤 매칭에 단판 승부다. 본선전은 4개의 스위트룸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