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의 성추행·부당해고 논란으로 요가복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안다르 전 직원이라고 밝힌 신 모 씨는 사내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한 매체를 통해 폭로했다. 피해자는 회식 자리에서 신체접촉을 강요당했으며, 워크숍에선 남직원이 강제로 문을 열고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직후 업무에서 배제당했고 입사 2개월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다르 측은 "피해자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올바른 대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다만, 부당해고 논란에는 직무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라며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성추행 사건과 방실침입 사건 전 이미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애련 안다르 대표이사는 "피해 여성의 요청에 따라 '복직과 해고 기간 내의 임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가해 남직원으로 지목한 1명을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피해 여성과 격리 조치와 무급 휴직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했다. 성희롱 사건과 무관하게 '직무능력 부족'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복직시켰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남성 직원에 대한 징계도 경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요가복 업계에서는 주 소비자층이 여성인 만큼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조짐도 있다. 현재 요가복 시장은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웨어의 3강 구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1위 자리에서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2015년 창업한 안다르는 '신세경 레깅스'를 성공시키며 3년 만에 400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8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내 대형 패션기업과 함께 전략투자자(SI)로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앞두고 부당해고 논란이 불거져 상장 추진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론이 있으면 기업공개 진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젝시믹스는 2018년 3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다르와 경쟁 중이다. 지난해 실적은 8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5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000억 원이었다. 젝시믹스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에 따르면 안다르 '신세경 레깅스', 뮬라웨어 '이하늬 레깅스'처럼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마케팅 역시 고려 중이다. 두 브랜드가 연예인 마케팅에 성공한 만큼 이를 통해 1위 자리를 견고히 할지 기대가 모인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