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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멋과 맛이 가득한 울진 ‘죽변등대’

황재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2-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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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의 죽변등대는 멋과 맛을 아는 겨울바다의 파수꾼이다. 사진=굴진관광 블로그 캡처
높이 16m의 백색 8각형 콘크리트로 지어져 매일 밤 37㎞ 떨어진 바다까지 불빛을 비추는 울진군 죽변항의 '죽변등대'는 역사와 전설이 깃든 멋과 맛을 아는 겨울바다의 파수꾼이다. 지금 이곳으로 떠나보자.

먼저 죽변이라는 이름을 알 필요가 있다. 등대 이름이기도 한 '죽변(竹邊)'은 대나무가 많이 있어 붙여진 이곳의 지명이다. 이 지역의 대나무는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돼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직접 보호했다고 전해진다. 인근의 죽변항은 동해 항로의 중간에 위치한 국가어항이자 독도와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항구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죽변에 당연히 등대도 들어섰다. 죽변등대는 1910년 건립돼 역사적 가치와 건축미를 인정받고 있다. 2005년 경상북도 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근대문화유산으로 대한제국 시대에 건축된 울산 울기등대, 진도 하조도등대 입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죽변등대의 태극문양이 그 역사와 그동안의 숨결을 보여주고 있다.

등대 아래에는 용이 노닐다가 승천의 소망을 이뤘다는 전설이 깃든 '용소'와 '용의 꿈길'이라 불리는 대나무숲 산책로가 있다.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낭만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것. 산책로 끝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를 촬영했던 세트장도 남아 있는데 절벽 위에 세워진 주황색 지붕의 세트장이 푸른 동해바다와 대비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인근으로 국보 제242호로 지정된 '봉평신라비'와 천연기념물 제158호인 '죽변 향나무' 그리고 천연기념물 제312호인 '화성리 향나무'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현재 울진여행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인생샷 명소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죽변등대는 이런 점을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의 2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됐다. 해수부는 현재 이달의 등대 도장찍기 여행(스탬프투어)과 SNS 포스팅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죽변등대의 멋을 전국에 알리는 중이다.

죽변항의 먹거리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1995년 12월 29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죽변항은 남쪽의 후포항과 더불어 울진군을 대표하는 양대 항구이다. 대게, 붉은대게, 곰치, 장치, 오징어, 꽁치 등 지역 특산물이 다양하며 겨울철 별미로는 단연 '곰치국'이 꼽힌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