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의 기조연설에 참가해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 시간) 그는 CES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하고, 이런 새로운 시대를 이끌 로봇, 헬스케어 제품과 주거 공간을 도울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개인에게 더욱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 제공을 위한 최신 기술들을 선보였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Ballie)'를 최초 공개했다. 볼리는 공 모양의 로봇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닌다.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기기와 연동돼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김 사장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볼리에는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능이 탑재돼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면서도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도 할 수 있다. 사용자 필요에 따른 무궁무진한 기능 확장이 가능한 것이다.
아울러 이날 세바스찬 승(Sebastian Seung)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케어 분야의 발전을 위해 AI 리더십과 업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와 함께 개발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HeartWise)’를 소개했다.
하트와이즈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만성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전문 의료진의 적기 진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를 통해 환자의 재입원율을 낮출 수 있어 기술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또 AI, 5G, 증강현실(AR) 등 첨단 혁신 기술의 등장이 어떻게 개인을 둘러싼 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도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인 '젬스(GEMS)'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했다. 시연자는 트레이너에게 자세 교정을 받고 그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고, AR글래스를 통해 히말라야와 같은 실감나는 가상 자연에서 다녀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이 외 삼성전자는 주방 공간에서 이뤄낼 수 있는 진화된 경험도 대거 선보였다. 여기에는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의 맞춤형 식단레시피 추천 ▲가정용 식물재배기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 등이 있다.
김현석 사장은 또 전 세계적인 ‘도시화’ 추세에 대해 언급하며, 스마트 시티에 활용될 AI, 5G, 엣지 컴퓨팅 기술 기반의 혁신을 전망했다. 김 사장은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Technology for Good)을 추구할 것”이라고 인간 중심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