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김씨는 "최근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줄어든 것 같아 배터리만 교체하려고 했는데 제품 전체를 바꿔야 한다니 당황스럽다"며 "갤럭시버즈의 보증기간은 1년으로 다행히 아직 무상으로 교환을 할 수 있지만 보증기간이 지난 후에는 새 제품을 구매해야 된다는 사실에 (뒤늦게나마)미리 알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 2016년 애플이 무선이어폰 에어팟 1세대를 출시하면서 열렸다. 이후 음질이 좋고 사용편의성도 높아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자 삼성전자, 샤오미, 구글 등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6일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1억2000만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보다 90% 성장한 2억3000만대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무선이어폰의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됐다. 바로 배터리만 별도로 교체가 안된다는 것.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2016년 애플 에어팟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평균 2년 정도가 지나자 충전을 해도 10여분 후 배터리가 방전되는 현상을 겪었다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무선이어폰을 완전히 충전하면 5~6시간 사용할 수 있으나 사용횟수나 사용기간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수명은 짧아지게 된다.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년이 지나면 급속한 성능 저하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애플의 에어팟뿐 아니라 삼성의 갤럭시버즈도 배터리만 별도로 교체되지 않는다. 배터리만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을 늘려서 사용하려면 새 제품을 구입해서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는 이들의 무선이어폰이 배터리 일체형으로 배터리만 별도 교체가 될 수 없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일체형 배터리는 제품의 무게와 부피는 줄일 수 있어 휴대성은 높아지지만 배터리만 별도로 교체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무선이어폰 소비자들은 고작 배터리 소모로 인해 고가의 무선이어폰을 1~2년 사용할 일회용으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애플 에어팟이 24만9000원, 삼성의 갤럭시버즈는 15만9000원이며, 지난달 출시된 에어팟 프로는 32만9000원으로 30만원을 훌쩍 넘겼다.
무선(無線)시대가 도래한 만큼 무선이어폰에 배터리만 교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특허청에 교체형 배터리 무선이어폰에 대한 특허 출원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의 차세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이 차세대 무선이어폰에 반영됐는지 여부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 배터리 교체 기술을 애플보다 먼저 적용한다면 배터리 기능에서 애플보다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