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통신환경에, 비슷한 느낌의 음악 공연 영상이 나올 거예요. 각 영상이 어떤 통신사의 어떤 콘텐츠인지 맞춰 보세요.”
13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점 1층 중앙광장. LG유플러스의 ‘U+ 5G 체험존’이 한창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행사 도우미가 기자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지난 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5G 콘텐츠 체험 공간을 운영중이다. 이후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는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체험존 운영을 이어간다. 운영 첫날인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체험존을 찾은 관객은 약 7만 5000명에 달한다고 LG유플러스는 밝혔다.
중앙광장 내 198m2 (60평)에 마련된 5G콘텐츠 체험존에는 ▲U+ VR ▲U+AR ▲U+ 프로야구·골프·아이돌Live를 비롯해 3사 비교체험 존이 각각 마련됐다. 옆에는 U+tv존도 설치됐다. LG유플러스의 IPTV 키즈서비스인 ’아이들나라’와 넷플릭스 콘텐츠를 소개하는 공간이었다.
기자는 LG유플러스 5G 체험존 내부에 마련된 ‘증강현실(VR) 영상 블라인드 테스트’ 부스에 앉았다. A, B, C번으로 표시된 VR 영상 3편을 연달아 감상했다. 각기 다른 VR 헤드셋을 통해 인기 아이돌들의 인기 공연이 펼쳐졌다. 이중 한 VR헤드셋에서 나오는 공연은 다른 영상들과 달리 유난히 깨끗한 화질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청하가 눈앞에서 손짓하며 춤을 췄고, 다른 백댄서들 모습도 명확하게 잘 보였다. 3개 영상을 다 본 뒤, 옆에서 체험을 도와준 직원이 “A부터 C번까지의 영상 중 가장 좋았던 영상은 무엇이었어요?”하며 물었다.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LG유플러스의 의도는 분명했다. 5G 콘텐츠 품질과 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맘껏 과시하려는 듯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비교체험 공간’이었다. 같은 통신 환경에서 ‘웹툰’, ‘음악방송’ 등 VR 영상 콘텐츠를 각 이통사별로 마련해 두고, 관람객에게 통신사를 알려주지 않은 채 영상을 감상하도록 하는 공간이다. 모든 영상은 5G 환경이 아닌, 와이파이 환경에서 제공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속도나 품질보다는 VR이나 가상현실(AR)을 활용한 콘텐츠의 품질과 구성을 비교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5G 통신사를 선택하기 전에 객관적인 환경에서 통신 3사의 VR 서비스를 먼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음악공연과 마찬가지로 웹툰 비교체험 공간에서도 각기 다른 통신사의 VR 웹툰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2개 콘텐츠가 비교됐다. 하나는 VR글래스를 쓰고 봐도 일반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보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지만, 다른 하나는 만화 캐릭터와 대사가 3D 그래픽을 입힌 것처럼 입체적으로 나타났다. “어떤 콘텐츠가 LG유플러스일까요?”라며 직원이 물었다. LG유플러스가 진행하는 홍보 차원의 행사인만큼, 모든 비교체험 존의 답은 사실 이미 정해져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비교를 통해 서비스를 경험해 보니 확실히 LG유플러스의 VR 콘텐츠가 돋보이는 효과가 컸다.
LG유플러스는 자사 5G 전용 콘텐츠 플랫폼인 U+VR에 연내 1500편의 VR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LG유플러스는 세계적인 VR 제작기업인 ‘벤타VR’에 직접 투자하는 등 VR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VR ▲AR ▲게임 등 5G LG유플러스가 선정한 6대 핵심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5000편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체험존 뿐만 아니라 현재 이동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전국 곳곳에서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5G 콘텐츠가 끊임없이 개발되는 만큼, 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곳에서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