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올해 안에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기존의 2배 수준인 1500편으로 늘리고, 온 가족이 즐길 만한 키즈, 스포츠 등 콘텐츠 범위도 더욱 다양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자체 AR스튜디오에 추가로 제2스튜디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5G 서비스추진그룹 AR 서비스 담당은 31일 서울 서초구 아리랑TV 스튜디오에 마련된 LG유플러스 AR스튜디오 소개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5G시대의 AR콘텐츠 제작전략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요약했다.
김 담당은 자사의 AR스튜디오 제작과정에 대해 “스튜디오 촬영 공간을 둘러싼 30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들은 5G 통신망을 통해 응축, 융합, 압축돼 3D 모델링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5G 망을 통해 고화질 영상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모델링 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AR스튜디오에서 기존 4G LTE, 와이파이 환경에서 불가능한 실시간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LG유플러스만의 AR 콘텐츠 제작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객의 시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한다. 고객에게 AR콘텐츠를 통해 기존 LTE(4G) 환경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이를 일상에서 친근하고 가볍게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이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 LG유플러스는 AR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자체 AR 콘텐츠를 제작·제공하고 있다. 360도 입체 촬영한 연예인, SNS스타 등의 영상을 위, 아래, 좌, 우 모든 방면에서 볼 수 있고, 또 AR 영상을 스마트폰 앱 카메라로 불러내 스타와 이용자가 함께 있는 듯한 영상도 촬영 가능하다. 최근 UGC 영상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재밌지만 짧은 영상 소비가 잦은 고객들의 취향을 참고했다는 설명이다. 이용자가 AR 스티커를 통해 촬영한 영상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 가능하다.
이 스튜디오는 약 100m2 규모에 4K(840x2160(UHD) 동영상 화질) 카메라 30대, 전용 서버 45대, 촬영용 특수 조명 18개를 갖췄다. 여기서 LG유플러스는 세계 최고의 360도 촬영 제작 기술을 지닌 미국 ‘8i’, 국내 시각특수효과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덱스터’와 협업해 국내에선 유일한 ‘볼륨 메트릭’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볼륨 메트릭’은 촬영 공간 전방위에 카메라를 배치시켜 실시간으로 동적 피사체의 3D 모델을 연속적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김 담당은 “스튜디오 내 4K 카메라 30대가 촬영한 1분짜리 영상의 용량은 150기가바이트에 달하지만, 이를 실시간으로 압축해 600메가바이트로 줄여 스트리밍으로 제공된다”며 “콘텐츠 제작 과정을 비롯해 AR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초연결·초저지연의 5G 환경은 필수”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자체 제작 콘텐츠 확대에 더욱 주력해 다양한 소재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내 100억원을 투자해 기존 AR스튜디오외에 추가로 제2스튜디오를 구축해 올해안에 AR콘텐츠를 기존의 2배 규모인 1500편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 담당은 콘텐츠 다변화를 강조하면서 “온 가족이 AR콘텐츠를 함께 즐기도록 키즈(Kids), 홈트레이닝,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기존 메신저 이모티콘처럼 사용할 수 있는 ‘AR 이모티콘’ 등 새로운 방향의 콘텐츠도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형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5G AR 콘텐츠 통해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LG유플러스만의 자체 AR 콘텐츠는 새로운 5G 미디어 시장 확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5G 기술 안정성을 높여 나가는 한편, U+ 5G에서만 누릴 수 있는 전용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