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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통렬히 반성"…8월 요금 50% 할인·위약금 면제 '전면 보상안' 공개

정부, "SKT 귀책 명확" 결론…긴급 기자간담회 개최 CEO 대국민 사과
통신요금 50% 할인·데이터 50GB 제공, ‘고객 감사 패키지’ 2400만 명 대상
위약금 면제, 보안 솔루션 무상 제공, 기업보험 1000억 등 실질 보상안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보안 체계 전면 개편 계획 밝혀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유영상 CEO가 고개를 숙였다. SKT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면적 보상과 보안 재정비를 포함한 종합 대응책인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유영상 CEO가 고개를 숙였다. SKT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면적 보상과 보안 재정비를 포함한 종합 대응책인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SKT, 정부 판단에 귀책 인정…유영상 CEO, 고개 숙여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발표
"이번 사고에 대해 SK텔레콤은 조사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부가 SKT의 유심(USIM) 해킹 사고에 대해 회사 귀책이 명백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직후, 유영상 SKT CEO가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 4층 수펙스홀의 단상에 올라 고개를 숙였다. SKT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면적 보상과 보안 재정비를 포함한 종합 대응책인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유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실망하신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보안 체계부터 근본적으로 바꾸고, 책임 있는 보상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봉호 MNO사업부장과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을 포함한 핵심 임원이 총출동해 향후 보안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SKT 측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유심 교체와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고도화를 조기 완료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발급 절차 개선, 단말 보안 솔루션 무상 제공 등 선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심 복제는 통신사 단독의 책임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구조적 취약점도 있었다”며 “기기 제조사, 정부와 협력해 기술 표준부터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발표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위약금 면제 및 위로금 지급 △USIM 발급·교체 절차 개선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 도입 △정보보호 투자 확대 △고객 감사 혜택 등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우선 ‘고객 안심 패키지’ 차원에서 SKT는 전체 고객(약 900만 명)의 유심 교체를 완료했으며, 오는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Zimperium)’을 전 고객에 1년간 무상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심 복제 피해 시 외부 보상기관과 함께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보험 한도를 기존 1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해 보상 여력을 강화했다.

‘정보보호 혁신안’에 따라 향후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도 추진된다. 정보보호 인력을 두 배 이상 확충하고, CEO 직속 CISO 조직 개편과 레드팀 신설,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도입 등을 포함한다. 아울러 정보보호 기금 100억 원을 조성해 국내 보안 스타트업과 인재 육성에 나선다.

‘고객 감사 패키지’도 마련됐다. 오는 15일 0시 기준 SKT 고객 2400만 명에게 8월 한 달간 통신요금 50% 할인과 매월 50GB 데이터 추가 제공이 이뤄진다. 알뜰폰 사용자도 동일 혜택이 적용된다.

아울러 지난 4월 18일 이후 해지했거나 오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약정 고객은 위약금이 면제된다. 이미 위약금을 낸 고객은 신청 시 환급된다. 해지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할 경우 기존 멤버십 등급과 가입 연수도 원상 복구된다.
SK텔레콤은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문자 메시지와 전용 안내 페이지를 통해 전 고객에게 고지할 예정”이라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기술 개선과 고객 신뢰 회복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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