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가격 8000억원, “싸지 않다” 고가인수 논란
LG유플러스가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업체인 CJ헬로 인수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CJ ENM으로부터 CJ헬로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대상 주식수는 3872만3433주(50%+1주)이며, 인수가격은 8000억원이다.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될 경우 최종 지분취득이 완료된다. 그 뒤 CJ헬로의 자산·부채 및 영업실적은 LG유플러스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된다.
문제는 인수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CJ헬로 인수가 8000억원을 놓고 고가인수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수대상은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0%+1주다. 지분 50%+1주를 8000억원으로 계산한 CJ헬로 전체기업가치는 1.6조원으로 인당가입자가치는 38만원(1조6000억원/422만명) 수준이다. 단 이같은 계산으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인당가입자가치가 이탈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이 기업가치가 산출됐다는 사실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헬로의 기업가치는 CJ헬로 가입자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에 산정된 가치”라며 “하지만, LG유플러스가 CJ헬로 지분 50%+1주를 인수했다고 해서 CJ헬로 가입자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CJ헬로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액은 총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7일 기준으로 시가총액(7000억원) 대비 괴리가 있다”며 “SO경쟁력 악화로 수익성이 축소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격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대부분 외부차입, 재무안정성 주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은 지난 2014년 2.0배에서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1.0배로 낮아졌다. 개선된 현금흐름은 잉여현금 창출 및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진 게 이유다. 즉 분자인 순차입금이 하락한 반면 분모인 EBITDA가 늘며 이 비율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재무구조가 흔들릴 변수도 있다. 바로 CJ헬로 자금의 상당수를 외부에서 차입한다는 사실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자금 8000억원 대부분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말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7조594억원, 자본총계는 6조895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2.4%다. 8000억원 외부차입시 부채총계가 7조8594억원이다. 부채비율도 113.9%까지 뛴다. 여기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약화되고 있다 3분기 기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가량 줄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 1실장은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인 점과 CJ헬로가 보유한 차입금 등을 감안할 때 인수 이후 LG유플러스 연결 기준 차입금 규모는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재무건정성 저하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최근 수년간 잉여현금 창출을 통해 차입금 순상환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유동성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눈앞으로 부채비율증가보다 장기적으로 규모의 효과에 따른 수익성개선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제고된 시장지위와, 인수 시너지 창출, 사업확장에 따른 성과 등에 기반하여 영업·재무적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주력사업에서의 이익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향후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11매
◇안정성, 수익성 양호…성장성은 정체
●투자지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3분기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모두 양호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CJ헬로의 인수로 비약적으로 성장할지, 재무안정성이 위축될지 관심사다.
먼저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보통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24.6%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4조5155억원, 유동부채는 3조6253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유동비율이 약 100% 초반대로 다소 미진하다. 단 기말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3139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갑작스런 외부충격에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93.0%로 우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부채는 총 6조2918억원이며 자본총계는 6조7679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8.1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부채비율이 우수해 빌린 돈의 이자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많다.
매출의 경우 뚜렷한 반등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0.0%로 정체중이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은 -2.3%로 비용관리 등을 통해 시장상황에 따라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한편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1.1%를 기록한 반면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7.7%를 달성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수익성은 양호하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매출액은 8조9525억원, 영업이익은 62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75.9%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20.9%다.
영업이익률은 7.0%로 보통 수준이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4.3%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9.0%로 수익성은 우수하다고 하겠다 6.7매 표있음최대주주, 지주사 LG 지분 36.05% 보유
◇최대주주, 지주사 LG 지분 36.05% 보유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LG유플러스는 무선통신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지난 1996년 7월 11일에 설립됐다. 지난 2008년 4월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동시에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4G LTE의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이후 최초의 LTE 상용화 및 LTE전국망을 구축했다.
이어 지난 2012년 8월 VoLTE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 HD급 음성을 제공하는 All-IP기반의 Vo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했다.
국내 총회선기준 가입자수는 지난 2017년말 기준으로 6365만8688명, 시장점유율은 20.7%를 차지하고 있다.
홈 서비스의 경우 네트워크 품질, 높은 망 커버리지율 및 경제적인 요금제가 주요한 경쟁력이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및 IPTV 서비스의 경우, 사업자 중 후발업자인 점이 경쟁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CJ헬로인수에 따른 합병효과로 시장확대를 모색중이다.
2020년 사물인터넷(IoT) 세계 1위 사업자라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5년 6월 모든 비디오를 총 망라한 모바일IPTV 'LTE비디오포털'서비스와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통로가 될 수 있는 홈IoT 서비스를 출시했다.
IoT시장은 기존에 없던 시장으로써 고도화된 유무선 통신환경 인프라를 활용하여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선점을 위해 다양한 신서비스를 출시중이다.
지난 2017년 12월에는 당사의 핵심 홈서비스인 IPTV, IoT와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AI스피커에 접목시켰다. 그 결과물이 인공지능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다. 국내 IT기업 네이버와 함께 인공지능 스마트홈 구축에 나서며 홈미디어 서비스 분야에서 일등이 목표다.
한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지주사 LG로 지분 36.05%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2대주주로 지분 9.95%를 보유중이다. 이어 캐티탈 월드 그로스앤인컴펀드 등이 7.13%, 뉴튼인베스트먼트 6.92%를 확보하고 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