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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대미 투자로 트럼프 '100% 반도체 관세'서 제외

미국 투자·공장 건설이 관세 면제 핵심 조건…TSMC도 예외 유력
한미 무역협정 '최혜국 대우' 확보…추가 관세·차별 조치 이중 방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인정받아 트럼프 행정부의 100%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예외를 둔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한미 무역협정으로 확보한 '최혜국 대우' 지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관세나 차별적 조치에 대한 이중 안전망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WCCF테크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인정받아 트럼프 행정부의 100%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예외를 둔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한미 무역협정으로 확보한 '최혜국 대우' 지위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관세나 차별적 조치에 대한 이중 안전망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WCCF테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00%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에서 공식 빠졌다고 IT 전문 매체 WCCF테크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제조 기반이 없는 모든 외국 반도체에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해 세계 반도체 업계가 긴장했지만, 한국 대표 기업들은 대규모 미국 투자를 인정받아 관세 폭탄을 피했다.

◇ 미국 투자로 갈린 희비


이번 조치는 미국 투자 여부로 관세 대상을 가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지을 계획을 밝힌 기업은 관세 부과에서 빼준다"고 말하며, 미국 투자 유치를 정책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고 있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또 짓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를 들여 연구개발(R&D) 센터와 패키징 시설까지 세울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첨단 패키징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을 짓고 있다. 이들 투자는 미국 CHIPS법의 보조금을 받아, 한미 반도체 동맹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이런 '투자 연계 관세 면제'는 다른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대만 TSMC도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어 관세 예외가 유력하다. 엔비디아와 애플 같은 다른 거대 기술 기업들도 미국 투자를 바탕으로 관세 부담을 덜었다.

반면 미국에 실제 제조 기반이 없는 중국 SMIC, 대만 UMC, 일본 라피더스 등은 고율 관세를 맞았다. 이번 관세 정책은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이중 안전장치 '최혜국 대우'


나아가 한국은 또 다른 안전장치까지 마련했다. 한미 양국이 최근 맺은 무역 협정으로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최혜국 대우' 지위를 얻었다. 이는 앞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에 더 유리한 관세율을 적용하면, 한국에도 이를 똑같이 적용해 더 나은 대우를 보장하는 조항이다. 이 조항 덕분에 우리 기업은 앞으로 있을 추가 관세 인상이나 차별 조치에 대한 안전망을 확보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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