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표진수 기자] 신성철 카이스트(KAIST) 총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직무정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사회 안건에 총장의 직무정지 안건이 상정된 것은 카이스트 개교 47년만에 처음이다.
카이스트는 14일 양재동 엘타워 지하 1층에서 '카이스트 제 261차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열릴 정기 이사회에서는 신총장 직무정지 여부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어 있다.
신성철 종장의 거취에 전 과학기술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최근 과기계수장들이 잇달아 교체, '정치적 색출'을 위한 표적 감사라는 시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실제 신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장충초 동창인데다가 영남대 이사를 지냈고, 전 정권에서 총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10명의 이사진들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직무정지에 찬성하면 신 총장의 직무는 정지된다. 총장의 신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직무는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직무가 정지된 총장은 사실상 사퇴 압박으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날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신 총장 직무정지 결정을 앞두고 신중한 절차와 충분한 소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카이스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사명이 있다"며 "카이스트 총장의 막중한 책임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총장의 거취와 관련한 결정에 있어 신중한 절차와 충분한 소명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이스트 이사회에 직무정지를 요청한 것 뿐 아니라 검찰에 신 총장을 고발 조치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횡령과 배임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의도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